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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이 임하시는 감동과 은혜의 공간 늘사랑교회에서 시무하는 정승룡 목사님은 2008년 11월 14일자 국민일보 기사 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밑줄은 내가 그음).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본회퍼는 전쟁에 미친 히틀러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친 운전사가 차를 마구 몰며 사람들을 치어 죽이고 있습니다. 자 우리가 기도해야 합니까? 아니면 차에 올라타 그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려야 합니까?" 그는 이 유명한 비유를 암살 기도의 명분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는 체포되어 39세의 젊은 나이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가 죽기 전 히틀러가 하늘의 심판대에서 절규하는 꿈을 꾸었다. "세상에 있는 동안 이런 심판에 대하여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어요. 너무 가혹합니다." 꿈에서 깬 본회퍼는 가슴을 치며 회개했다고 한다. 히틀러를 제거하려고 한 것보다 복음을 전했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둠을 이기는 수단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밝히는 것이다. 자아실현, 가정 행복, 그리고 사회정의까지도 복음으로만 가능하다. 예수 복음을 나누는 것이 우리 인류의 마지막 남은 소망이다.

본회퍼 평생 연구했다는 사람들의 책과, 외국의 논문과, 다양한 인터뷰와 방문 조사를 통해 구성된 본회퍼 전기 그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지만, 인터넷과 보수교회의 설교에서는 단골로 인용되는 이 <본회퍼의 회개> 이야기는 누가 처음 말한 것일까? 나는 목사님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질문을 남겼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본회퍼 목사님을 존경하는 평신도입니다. 최근 국민일보 [겨자씨] 칼럼에 '본회퍼의 회개'에 관하여 글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이렇게 회원가입까지 하면서 이 곳에 오게 되었어요. 저는 신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해서 궁금할 때 물어볼 분이 주변에 그리 많지 않거든요. 


글 내용 중, 본회퍼가 "세상에 있는 동안 이런 심판에 대하여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어요. 너무 가혹합니다." 라고 말한이야기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미친 운전수' 이야기는 <옥중서간>에서 왔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는데, 뒷부분의 본회퍼의 꿈 이야기 또한 따옴표를 달아 인용하신 것을 보면 출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목사님께서칼럼 작성하시면서 인용하신 글의 출처를 공유해주시면 저 같은 평신도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가 무척 환하고 깨끗해 보이네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며칠 후 답변이 달렸다.


정승룡       2008.11.19

이 준섭 성도님

안녕하십니까? 주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답장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더욱 죄송한 것은 칼럼의 인용구의 정확한 출처를 저도 잘 몰라서 원하시는 내용을 드릴 수가 없는 점입니다. 어느 설교를 통하여은혜를 받고 출처를 찾아보았지만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웹을 통하여 "본훼퍼의 회개"라는 예화를 확인하고 그렇게 인용을 한것입니다. 책의 정확한 출처를 알려드려야 하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저의 홈피를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주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정승룡 목사 드림


그러니까, 어디서 듣고 마음에 들어서 자기 교회 성도들한테도 설교하셨다는 얘기구나.

그런 거는 나도 하겠다.

전두환이 꿈을 꿨대. 자기 딸이 광주에서 총을 맞아 죽는 거야. 그래서 죽기 전에 광주에서 한 짓을 진심으로 후회했다더라. 사회정의나, 가정 행복이나, 우리의 자아실현이 꼭 과거의 잘못을 응징해야만 속이 풀리는 건 아니잖아? 진정한 용서는 법적 처벌이 아니라 마음으로 과거를 씻고 미래를 바라보는 거 거야. 전두환을 용서하자.


정승룡 목사님께, 본회퍼가 차가운 감옥에서 사람들을 돌보며 쓴 <기도문>을 읽어보았는지 묻고 싶다. 본회퍼는 자아실현이나, 가정의 행복, 사회의 정의를 위하거나 그것들이 복음과 동가라고 생각해서 히틀러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아를 하나님께 맡기기 위해 매일 기도하며 괴로워했다. 그는 성숙한 세계가 거부하는 기독교에 대해 고민했고, 약혼자를 잃어버리는 대신 예수를 따라가고 싶어했다.


“내가 경험했고,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듯이 사람은 차안성(현세적인 삶)에서 비로소 믿는 것을 배운다네. 즉, 우리는 과제와 문제, 성공과 실패, 다양한 경험과 막다른 길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야 하네. 이런 삶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신에게 완전히 의탁한것이며, 이렇게 살아갈 때야말로 신의 고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겟세마네에서 눈을 떴다고할 수 있지. 나는 이것이 신앙이며 회개라고 생각하네.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한 사람, 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네.”
(디트리히 본회퍼, 옥중서간)



본회퍼는 정말 위의 말을 번복하고 뉘우친 후 죽었나? 최소한 그렇지 않다는 근거가 더 많이 남아있는 것은 확실하다.



from 윤응진 <yunej@chol.com>
to "Lee, Jun Seop" <seoulrain@gmail.com>
date Tue, Nov 25, 2008 at 10:39 PM

이준섭 선생님!

오랜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총장일이 생각보다 바쁘군요.

곧바로 답글을 쓰려 했는데 회의, 모임, 행사.... 로 이제야 답글을 씁니다.

 

우선 나는 그 문제의 글을 읽고 실소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렇게라도 웃어야지요.

많은 목사들이 소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너무 무책임하게 말하고 글쓰는 것이 관행이 되었지요.

하나님의 이름까지 팔아먹고 예수를 자신의 수호천사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다반사고요...

나는 본회퍼가 그렇게 '회개'했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히틀러에게 '복음'을 전해 회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그가 그토록 고뇌하였던 상황의 급박성과 저항의 필연성에대하여 또 한번 물타기하려는 수작이지요. 왜냐하면 히틀러는 이미 기독교문화권에서 성장, 출세하였고, 그를 따르던 나치는다름아니라 극우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극우파의 손에 넘어간 '복음'이 히틀러 추종을 정당화하였던 것입니다.


(... 후략 ...)
 

윤응진

 




from sooilchai <sooilchai@hanmail.net>
to "Lee, Jun Seop" <seoulrain@gmail.com>
date Wed, Nov 26, 2008 at 1:20 PM


....(전략)....

본회퍼의 회개에 대한 항간의 일화는

제가 아는한 근거없는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본회퍼는 히틀러 암살계획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 적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히틀러 암살이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어기는 일이

될지라도 그 죄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고 히틀러를 제거해야 한다는

강한 윤리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본회퍼의 회개에 대한 소문은 악의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보수적인 한국교회 일각의 유치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략....)


채수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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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