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제1회 이화외고 사진공모전
image / 2008/11/16 21:29
심사후기 :
약 800점에 달하는 사진이 제출되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의 미소가 예뻤고, 모든 엽기 사진은 자정에 미친듯이 나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연출은 자연스러웠고, 모든 시도가 신선했으며, 모두의 피부가 탱탱했고(부럽다), 모두의 눈웃음이 매혹적이었어요. 여러분 사진의 노이즈와 의도하지 않은 유리의 반영과 처리하지 못해 생긴 불안한 구도와 굳이 일부러 클로즈업하지 않은 주제는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그림같은 사진을 압도하는 매력이었습니다. 나는 피곤한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마음 아팠습니다. 하지만 구름을 보고 색깔을 보고 친구의 피로를 위로하는 여러분의 발랄명랑유쾌통쾌함이 신기하기도 해요. 여러분은 정말 누군가의 애인이 되기에, 친구가 되기에, 엄마가 되기에 참 좋은 마음씨와 눈을 가진 거 같아요.
배주영의 사진을 작품상에 선정한 것은 좋은 대학에 결국 진학했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려고 교복을 입고 마음이 닿는 장소에 가서 손수 쓴 자기의 말을 담아 직접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에요. 사진으로 가장 잘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기상은 결국 기타 여러 선생님들이 바쁘셔서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고 1회에는 저 혼자 뽑았어요. 두 개를 뽑기가 너무 힘들었고, 특히 1-4반 한라는 사진가 뺨칠만큼 좋은 앵글과 타이밍으로 찍은 사진을 내주어서 모두 뽑아주고 싶을 정도로 사진이 좋았어요. 그러나 제 눈을 잡은 것은 청소 사진이었죠. 흔히들 사진을 보면 사진만을 본다고 생각하는데, 사진은 담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밖으로 무엇을 뺄 것인가'라고 하잖아요?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은 사람과 사진 바깥의 풍경이 좋은 상상을 주는 사진은 참 인상적이지요. 한라 사진이 그런 게 많았어요. 청소 할 때 한라는 맨발로 함께 서 있었겠지? 저 장소에는 혼자 갔을까? 저 사진은 타이밍을 기다려서 눌렀겠구나.. 하는 상상. 그래서 비눗물을 맨발로 밟으면서 누른 사진이 맘에 들었어요.
혜원이는 단 두 장만 보내주었는데, 흑백에서 일부만을 칼라로 편집한다고 해서 사진이 멋있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이 사진은 예외네요. 머리끈은 왜 칼라로 두었는지 묻고 싶은데.. 사진 제목이 '무덤'을 연상시킨다고 말했었죠. 맨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모두 쓰러진 교실의 친구들을 보며 생긴 느낌을 잘 찍어서 잘 보정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근경의 안경이랑 원경의 선생님이 주는 느낌이 묘해서 결국 선정했어요.
그 밖의 참가상으로는,
친구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도중 상념에 빠진 친구를 담은 박지혜의 사진,
기막힌 피구공 타이밍과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표정까지 완벽한 스포츠사진의 진수를 보여준 희소의 사진,
유리밖으로 자기반 창문에 붙어 있는 담임샘 사랑해요 글자를 찍은 윤하 사진,
단지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사진을 뽑는 것은 반칙이나.. 이건 머 ... 정말 희귀하다고할 수밖에.. 고등학교 연구부장 오봉희 선생님 앞머리를 파마해버린 배민주의 사진을 뽑았습니다.
그럼 나중에 2회 사진공모전에서 또 만나요! 2회부터는 좀 더 주제를 구체적으로 드릴 예정이고, 더 예쁜 상품도 준비할 예정이에요 ^_^
작품상
인기상
Trackback 0,
|
댓글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