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를 플래시카드로 외워보자 - jMEMORIZE 1.3.0
info / 2009/03/28 22:05
요즘 깜빡이 광고가 여기저기 보이던데 들어보셨나요? 휴대용 기기 액정에 단어 한 번 보여주고, 읽어주고, 좀 있다가 뜻 한 번 보여주는 게 정말 기능의 전부인 이 기계의 시중가는 무려 30만원 내외. 교보문고에서 파란 컴퓨터 스크린에 단어 한 번 나오고, 발음 한 번 읽어주고, 뜻 한 번 보여주며 무한루프로 돌려주는 "혁신적인" 단어 암기 소프트웨어는 1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왕, 정말 가격이 후덜덜!
1. 깜박깜박 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 있는 거 같아요. 실제로 플래시카드로 단어 암기하기는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에요. SR System이라고 해서, Leitner에 의해서 학습효과가 연구된 이 방법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플래시카드를 사용하여 학습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대단히 효과적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미 교육권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플래시카드로 이것저것을 공부하지요. 앞에는 문제를, 뒤에는 답을 적은 카드를 만들어서 공부하는 거지요. 어렸을 때 해 봐서 다들 아실 거에요. 꽤 효과적이에요. (cf. 라이트너식 학습법)
사실 깜박이 선전하는 사람들이 좀 과장한 면이 있지만, 시험이 내일인데 단어 500개를 외워야 한다면 플래시카드가 가장 좋은 방법일 거에요. 물론 영어 단어를 정말 안다는 건 단어의 뉘앙스와 용례를 속깊이 알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것과 별도로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공부하는 우리는 빠른 시간에 양적으로 많은 단어를 암기하는 노력 또한 병행할 필요가 있죠. 물론 개인 학습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보통 양적으로 단어를 하루에 00개씩 공부하는 습관과 관심 있는 내용을 정독하는 깊이 있는 어휘 학습을 병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무턱대고 100개의 단어를 외운 후, 나중에 문맥과 뉘앙스를 고려하면서 정독 시에 단어를 마주치면서 뉘앙스나 다양한 용례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지요. 혹시 전혀 잘못 알고 있던 단어의 뜻을 수정할 수도 있구요.
플래시카드를 일일이 만들기 어렵다면, 책상에 앉아서 노트에 단어를 산발적으로 끄적이며 한 번 외운 후, 잠시 후 아는 단어부터 밑줄-동그라미-완전히 지우기 등의 표시를 해 가면서 지워가는 방법도 좋아요. 그래서 모든 단어가 완전히 지워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지요.
2. 플래시카드의 방법을 응용한 영어 단어 암기 프로그램들
사실 플래시카드의 방식을 응용한 암기 프로그램은 많아요. 국내에서 개발된 것 중에서 프리웨어로 배포된 것도 꽤 되지요. 전 anymemory를 추천해요. 좀 UI가 허접하지만, 설명서를 대충 읽어보시면 아주 편리하게 활용하실 수 있어요. 게다가 쓸만한 TTS 엔진을 구하신다면, 자연스럽게 발음까지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죠.(사실 교보문고에서 파는 프로그램 가격은 TTS 엔진의 라이센스 값이 거의 전부일 거에요).
anymemory1.0.zip |
위의 파일을 다운로드 하시면 사용하실 수 있어요. 설치가 필요 없고, 안에는 설명서와 워드스마트, 수능 어휘 등의 샘플 자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TTS 엔진은 직접 구하셔야 해요(Neospeech 등, 약간 무거운 것을 설치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발음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anymemory나 기타 화면에 일정 기간마다 단어를 노출시키는 프로그램보다 더욱 Leitner식 방식에 충실한 프로그램도 있어요.
굳이 영단어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라이트너식 학습 프로그램은 단연 슈퍼메모이지요. jVLT도 나쁘지 않고요. 이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암기내용의 만기일(expiration date)을 두고, 일정 기간 후 재노출 시킨다는 원칙에 따르지요.
3. jMEMORIZE를 소개합니다.
지금 소개드릴 프로그램은 오픈소스로 개발되었고, 그래픽부터 철저하게 플래시카드 암기방식을 구현한 다국어 암기 프로그램이에요(아쉽게도 한국어로 메뉴 언어를 지원하지는 않네요.) (한글번역 추가된 버전 보기 클릭)
jMEMORIZE.zip |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시면 되구요. 속에 있는 jml 파일은 이 프로그램이 저장하는 레슨 파일인데, 제가 워드스마트 자료를 넣어 두었어요.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컨셉은 이래요.
1. Start Deck 에 앞에는 영어 단어 / 뒤에는 뜻을 적은 카드를 잔뜩 쌓아둔다.
2. 카드를 뽑아 뜻을 아는지 물어본다.
3. 알면 Deck1 로 옮기고, 모르면 그냥 그 자리에 다시 섞는다.
4. 이런식으로 지정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진행한다.
5. Deck1 에 있는 단어는 만료일(하루 뒤)이 지나기 전에는 다시 물어보지 않는다.
6. 다음날,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아직 안 외운 단어(회색)와, 만료일이 지난 단어(빨간색)를 물어본다.
7. 처음 물어본 단어를 맞추면 Deck 1로, 한 번 외웠는데 만료일이 지난 단어를 또 한 번 맞추면 Deck2로 옮긴다.
8. Deck1에 있는 단어는 내일 또 물어보고, Deck2에 있는 단어는 이틀 후에 물어본다.
9. 이런 식으로 잘 맞추면 더 오래 있다가 물어보고, 계속 모르면 매일매일 물어본다.
10. Deck9까지 간 단어는 9일 후에 물어보고, 그렇게 오랜만에 물어봤는데도 알고 있으면 완전히 외운 것으로 간주하고 물어보지 않는다.
어때요? 상당히 합리적이지요? 이런 식으로 모든 카드를 Deck9로 이동시켜 소멸시키면 정말 암기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주 틀리는 것은 자주 물어보고, 이미 암기한 것은 더욱 간헐적으로 확인만 함으로써, 정해진 학습시간에 모르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프로그램의 Learn(컨트롤+L) 메뉴에서 Deck1~9까지의 시간간격을 설정할 수 있어요. 1-2-3-4-5.. 이런식으로 순차적으로 할 수도 있고, 1-4-9-16 .. 처럼 간격을 마음대로 줄 수 있죠.
또한 한 번 단어 공부하는 시간을 분 단위로 정할 수 있죠. 3분으로 정해 놓으면 3분 동안 게임을 진행한 뒤, 그래프로 결과를 보여줍니다.
물론, 카드를 뒤집어서 뒷면이 질문이 되게끔 할 수도 있고,
단어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리셋하는 기능, 보여지는 폰트의 종류와 크기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축키 A, S, Q, W 를 이용하면 진행이 더욱 수월합니다.
단어를 학습한 후에 저장을 누르면 단어의 상태가 jml 파일에 저장되기 때문에, 다음에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그 파일을 불러오면 계속 학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의 리스트를 만들 때에는 NEW 를 누르고, 프로그램 안에서 Add card 를 눌러서 단어를 추가하면 됩니다. 이후, 새로운 jml 파일로 저장하여 불러오기 하여 학습하면 되겠습니다. 하나의 jml 파일 안에서 단어들별로 임의의 카테고리를 설정하여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어가 많을 경우 csv 파일 형식으로 만들어서 import 도 가능하지요.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의 wiki 메뉴 안에 탑재된 매뉴얼을 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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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memory1.0.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