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트랙백 전송에 관한 의견
me2day의 잘못된 트랙백 정책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1. 트랙백은 의견을 첨부하는 것이지 링크 거는 용도가 아니다.
저는 트랙백은 소통의 수단이지, 특정한 소통 내용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편등기로 카드도 쓰고, 돈도 보내고, 광고지도 뿌리듯, 댓글에 안부도 묻고 의견도 쓰고 "퍼가요~♡"라는 짧은 한 마디도 적듯, 트랙백을 수단으로 하여 반론과 진지한 의견 대신 트위터의 리트윗(RT)에 해당하는 "퍼갑니다/퍼왔음"의 의사표현을 대신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트랙백은 상호소통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스크랩의 수단이기도 하고, 하나의 의견의 확장수단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랙백과 댓글을 구분하지 않고 달리는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블로그도 보았지요. 트랙백의 본래 기능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본래 목적에 너무 연연하면서 도구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여요. 망치로 못 박다가, 호두 까먹고, 열 받으면 때려 부술 수도 있는 거지요.
2. 미투데이 사용자는 의견첨부 없이 단순히 원본글을 링크하여 방문자를 낚시질하고 있다.
최근에 제가 별아빠님 글을 너무 많이 링크 걸어서 별아빠님 블로그 첫화면의 '최근 트랙백' 목록에 제 이름만 너무 나온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쎄.. 제 미투데이로 방문자를 유도하고 싶어서 트랙백 기능을 고의적으로 유지했다고 보는 것은 좀 .....?? 전 방문자 유입에 별 관심이 없는데... 오히려 제가 트랙백을 기본적으로 거는 것은 누군가 열심히 쓴 글을 퍼갈 때 원작자에게 당신의 글을 알리겠다는 표시를 남기고 싶어서이고, 미투데이의 자동 트랙백은 저로서는 상당히 고마운 기능입니다. 트위터에서는 중요하고 흥미로운 정보의 경우, RT(리트윗) 마크가 붙은 채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 의해 하나의 글이 복사,유통됩니다. 물론 의견을 덧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복사/유포하는 경우도 상당한데, 이런 경우 원작자는 @자기아이디 를 클릭했을 때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글을 반복적으로 봐야 해서 좀 짜증이 날 수도 있겠죠. 김연아는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하지만 어찌 보면 이런 정보의 복사/대량유통은 그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RT가 많이 된 순으로 글을 검색해주는 엔진도 등장했구요. 네이버 인기 블로거의 글을 네이버 사용자가 스크랩하면 자동으로 댓글에 "퍼가요~"가 남는 것과, 미투데이 사용자가 스크랩한 원본 글에 트랙백이 걸리는 것은 둘 다 정보량 제로의 쓰레기 글일 수도 있지만, 그 정보가 많이 공유되고 있고 중요하다는 지표로서는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3. 미투데이가 트랙백을 걸면서 외부로부터 받지는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것은 마이크로블로그의 성격상 개발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개선되면 좋겠지요.
4. 미투데이는 트랙백을 홍보수단으로 사용해서 트랙백의 바른 이용을 해치고 있다.
트랙백은 앞으로 쓰고 싶은대로 쓰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투데이의 성장으로 사람들이 블로그보다 마이크로블로그인 미투데이를 더 많이 하게 되면, 트랙백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어떤 장문의 글에 대한 다수의 와글거림'으로 새로 정의되겠지요. 트랙백이 진중한 의견나눔이라는 규정은 웹에서 필요 없어 보입니다. 트위터는 "What are you doing?"에 대한 답을 나누고 떠들기 위해서 만들었지만, 지금 트위터로 사업하는 사람, 피자 주문하는 사람, 소개팅 주선하는 업체, 가장 빠른 뉴스미디어 등등 용도가 아주 다양한 모습이잖아요?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재미가 점점 덜해지고 외부에서 끌어온 링크만 난무하는 트위터의 트렌드를 두고, 이용자가 기술을 고안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몇몇 사람들이 트위터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특히 웹은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빠르게 변화할테니...
덧.
미투데이 트랙백을 보통 블로거분들이 부담스러워하는지, 아니면 "퍼갑니다" 정도의 내용 없는 알리미로 생각하는지 조사해 보면 재밌을 거 같네요. 귀찮아하시는 분이 많으면 미투데이에서도 디폴트 설정을 트랙백을 걸지 않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