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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예수가 겨울비에 젖어 운다.

이정환님 블로그에서 <초딩도 웃을 한경의 집단지성 후려치기>를 읽고 쓰는 글.


무슨 집단지성을 컴퓨터에서 주식동향 보면서 클릭질하는 개개인들 간의 게임이론쯤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황소 무게의 예는 신영복 선생님도 인용한 바 있는데, 이것을 개인의 분리와 독립이 전제되야지만 지성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결론짓는 것은 .. 애초의 이야기 의도를 곡해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짱구가 혼자 황소 무게를 500그램이라고 했다가 5톤이라고 했다가... 그래서 계속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맞으면서 10년 동안 하다보면 황소 무게에 근접하게 되는 거랑, 정규재 위원이 말한 독립된 개인이 수적으로 집단화해서 황소 무게 때려맞추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수적으로, 양적으로 집단화하여 짚더미에서 바늘 찾을 확률을 증가시키는 것은 석유 안 나는 나라에서 대박의 꿈을 꾸는 기업가에게 적당할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천박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아니 도대체 독립적 행위의 양적 합산이 증가하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지는 건 선사시대에도 다 알던 거 아니냐고요. 개도 패는 맛이고, 고스톱 계속하면 언젠가 대박나고..(응? 이건 아닌가?)

집단지성은 이렇게 주사위를 여러번 던져서 원하는 숫자가 나올 확률을 100%에 수렴시키는 모종의 수학적 행위라기보다는, 배경과 출발선과 가치관이 서로 달라서 만나지 않고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개개인이 광장에서 만나 서로 싸우고, 설득하고, 피터지고, 울며불며 하다가 경험적으로 더 바람직한 것을 체득하게 되는 정치적 활동에 더욱 가깝다고 봅니다. "아 나는 전혀 문제가 없을 줄 알았더니, 너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 "아 나는 110원이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한테는 살고 죽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 이러한 깨침은 죄수의 딜레마에서 나오는 골방에 갇힌 죄수들은 제 아무리 백년 동안 고민해도 얻을 수 없는 집단성찰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클릭질에 비례하여 만렙을 이루는 성취가 아니라,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물어 열심히 들으면서 가는 게 집단 지성에 귀 기울이는 태도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투표소 얘기하셨는데, 우리 조용히 독립적으로 ... 미디어법이나 국민투표 합시다.
 


Posted by 서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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