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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예수가 겨울비에 젖어 운다.
“양계장의 닭들은 멍할 거야. 좆같다고 느낄 거야. 너무 바보같이 살아서 자기가 알인지 닭인지도 모를 거야. 자기만 그런 줄 알고 옆을 둘러보면,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 바보 같은 놈들이 수천 수만 마리나 줄지어 서 있는 거야. 하나같이 바겐세일로 산 싸구려 모피 코트를 입고서. 잠을 재우지 않고 알만 낳게 하려고 형광등을 줄지어 빼곡하게 켜놓은 양계장의 좁다란 닭장 속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서 있어야 하는 닭들은 자기가 뭐 하는 놈인지 진짜 모른다.” - 장정일, <보트 하우스>

오늘 기말 성적표 나눠주면서 뒷면에 인쇄해 준 글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성적표는 학부모님이 보신다...... ㅠㅠ 이런...

Posted by 서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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