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속된 시설이 유지되는 방식
text / 2010/02/02 14:13
21세기 여성 지도자가 되라고 했지요.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촛불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걸까요. 존재하지 않을 하늘의 꿈들을 우리에게 주입하고 있지요. 진짜배기 세상은 이렇게 우리 옆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외면해야 하나요. 리더십은 섬김이라던 누군가의 말씀이 있었는데, 나는 섬김의 자세를 배운 적이 없어요. 이제 당신은 내게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공허합니다.그는 내게 또 다시 말을 이었다. 귀찮음과 난처함은 미간 사이의 주름 속에 박아두고 일말의 양심은 머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는 동시에 탈탈 털어 버렸다. 그리고 그는 웅얼댔다.'정말로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줘서 고맙군요!' 라고 애서 생각하며 고개를 처박았다. 그의 호의적 협박은 나를 더 그 무지개 곁으로 내몰았다. 그는 내가 받게 되는 종이쪼가리의 숫자들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올라가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나를 통틀어 35명의 그 종이 쪼가리들의 숫자들이 점차 빠른 속도로 올라가 총35명의 평균값이 나머지 35명 남짓 한 다른 5개의 묶음들보다 더욱 더 월등히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 순수 목적을 나는 의심하기도 했다. 내가 소속된 이 시설은 이런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무지개의 그 은은한 빛을 논하는 것은 너무나 사치스러웠다.- <해울>8(2009. 6.), 45.
* <해울>은 이화외고 문예동아리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