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학교 방문후기(2009.11.21~22)
image / 2009/11/23 14:03
이번 달 후끈밤은 취소(연기?)되었는데, 신기학교 냄새 그리워하는 사람들 위해서 소식 담아 드려요.
가는 길에 읽은 RainbowRing 매거진은 정말 흥미진진했지요. 성적소수자들의 세대간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는데, 섹스라든가 돈의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솔직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올라가는 길에 희깅과 이야기(사실은 듣기)를 많이 했는데, 버스가 막힐 때 옆에 좋은 사람하고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건 참 행운! 덕분에 희깅의 근황과 역사?ㅋ 에 대해서 아주 심층적으로 알 수 있었다는.
이번 후끈밤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귤이랑 고기랑 샀어요. 희깅이 요리해줬는데 콩나물국이랑 고기랑 버섯땅콩조림이랑 너무너무 맛있었지요. 난 좀 신기학교 부엌에서 사람들 밥 먹는 모습 보면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고 멍해지는 환각상태가 되는 거 같아. 숟가락 소리만 들리기 시작하고, 사람들 이야기는 안 들리고 다들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거나 뭐가 좋은지 낄낄거리고 있어요.
괴산에 잔치가 있지요. 장애인분들의 지도 이야기도 있고, 아이들이 만든 창작동화연극도 있어요. 사람들하고 모여서 판 깔아놓고 크레파스랑 물감으로 엄청 열심히 칠했어요. 그림은 애들이 그린 건데, 애들이 칠하다가 놀다가 그러니까 ㅋㅋㅋ 색칠숙제는 사람들이 마저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곰돌이. 이 녀석 사실 개가 아니고 곰이에요. 마루의 인기 급하락. ㅋ
게다가 윗집 멍멍이도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다는 >< 완전 귀여운 이녀석들의 졸린 눈망울
고추 말리는 데 좀 문제가 있어서 곰팡이가 많이 생겼지만, 아까워서 다 오려내고 다듬고 있는 중이래요. 난 코가 막혀서 처음엔 괜찮다가 나중에 결국 나도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더라는. 근데 고추 손질하면서 수다 떠는 거 재밌어요. 지운, 병익, 나현, 다예 모두 사귈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감사..
아, 두꺼비에게 전화 와서 받았다. 내년 4월 제대인데, 아주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한로와 은하의 계속되는 만담 + 아무 이유 없는 폭소 연발.. 너무 웃겨..
마지막으로 아래는 한로가 괴산청소년들과 함께 만든 노래. 익숙한 멜로디에 아이들이 가사를 직접 써넣어서 불렀다고~ 마이크가 좀 근사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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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서는 미똥이 볼 뻔 했는데 못 봤고, 지운과 밥 먹었어요. 지운이가 내 얘기 열심히 들어줘서 기뻤다는.
그러다가 Y의 사고 났다는 소식에 눈물짜며 기도하며 택시타고 달려간 한밤의 응급실.. 그래도 천만다행.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음에는 좋은 데서 다시 봐야지 이게 뭐냐고 손을 잡아주고 집에 왔지요. 어서 일어나서 내가 술 한 잔 사줄 수 있기를.
그리고 돌아오는 주말에 신기학교에 연극 보러 또 가려구요. 보고 싶은 애기들이 훌쩍 커서 다 나온다고 그래서 참을 수가 없어요. (재선이가 대본을 다 외웠다는 얘기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 ㅎㅎ) 여하간, 토요일에 같이 가보고 싶으신 분들 연락주세요.
이상 산만하고 두서없는 신기학교 소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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