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Monkey 리뷰 02. 보관소와 포커스 기능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글쓰기

연습장이 필요하다

글을 쓸 때 사람마다 가장 좋아하는 습관이 있죠. 어떤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글의 얼개를 모두 만들어두고 한 번에 써내려가겠지만, 보통은 "연습장"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진짜 글’을 써내려갈 종이는 책상 가운데 두고 그 옆에 연습장에다가 이것저것 끄적여보면서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다가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가운데 원고지에 또박또박 쓰는 것이죠.

WriteMonkey에서는 이 연습장을 보관소(Repository)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보죠. 여러분이 조세희 작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인용문이 세 개가 있습니다. 미리 인터넷에서 구해놓았는데 어디에 삽입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죠. 이런 상태에서 본문에다가 붙여놓으면 글을 쓰는 내내 이리저리 인용문이 밀려다니며 갈 길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일단 연습장에다가 인용할 문구를 붙여넣고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쓰면 편리할 겁니다.

또 글을 쓰다가 잠깐 본문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나와서 이것저것 마구 타이핑하면서 생각의 갈피를 잡는다든가, 하나의 폴더에 여러 txt 파일을 두고 프로젝트로 묶어서 책 만드는 작업을 할 때 한 각각의 파일마다 그 ‘보관소’에 일종의 태그 개념으로 정보를 넣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Scene1.txt 파일의 보관소에 이 씬의 특징과 시놉시스를 적어둔다든가, 또는 이 글이 작성중인지, 수정중인지, 완전히 탈고했는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연습장 공간은 활용하기 나름인 거지요.

보관소 기능 실행하기

WriteMonkey에서 보관소Repository는 F5키로 실행합니다. 처음 누르면 빈 공간이 나오는데요. 쓰던 내용이 사라졌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F5를 누르면 본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즉, F5를 누르면서 연습장 화면으로 들어갔다 빠져나갔다를 반복할 수 있는 거죠.

연습장 화면에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여넣어가며 누더기 바느질을 하다가 좀 정리가 된 내용을 본문으로 옮겨가며 본문을 작성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연습장에 쓴 글은 어디에 저장되나?

그런데 보관소(Rep) 모드에서 쓴 글을 WriteMonkey는 어디에다 저장하는 걸까요? 혹시 WriteMonkey 전용으로 연결하는 별도의 폴더에 저장하거나 특별히 WriteMonkey에서만 관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비밀스럽게 저장하는 건 아닐까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엔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습장에 쓴 내용을 읽어보기 힘들어질테니까요.

WriteMonkey로 연습장에 무언가 작성한 뒤에 윈도우 메모장으로 해당 파일을 열어보면 연습장에 쓴 내용들이 txt 파일의 맨 끝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ND OF FILE 이라고 태그를 넣어 구분한 뒤 연습장 내용들이 보이지요. 즉, 그냥 탐색기에서 보이는 txt 파일 하나만 잘 보관하면 연습장 내용들도 언제든지 복구할 수 있겠습니다.

연습장 내용이 있는 txt 파일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인쇄하면 END OF FILE 뒤에 있는 내용도 그대로 인쇄되겠지만, WriteMonkey에서 열어 인쇄할 때는 본문만 인쇄됩니다. 실제로 WriteMonkey에서 인쇄미리보기(Ctrl + Shift + P)를 실행해 보면 연습장 내용은 종이에 나타나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FOCUS 모드 – 집중을 위한 또 하나의 배려

글이 엄청 길 때 지금 당장 작성하고 있는 이 하나의 문단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대화하는데 철수의 고뇌하는 장면을 쓰는 대목에서 이 문단만 떼어내서 집중하며 쓰고 싶은 거죠.

iA Writer 아이패드 앱에서는 당장 쓰고 있는 1~3줄만 진하게 표시합니다.

WriteMonkey에서는 이처럼 실시간으로 색상을 변경해주는 기능은 없지만 FOCUS 기능이 있습니다.

포커스 모드 진입은 F6키로 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로 집중하고 싶은 문단을 쓰기 전에 F6키를 눌러서 Focus 모드로 진입한 뒤에 글을 작성합니다.
  2. 다시 F6키를 눌러 빠져나옵니다.
  3. 전체 본문에서 Focus 모드로 나가기 전에 있었던 위치에 Focus 모드에서 작성한 글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 마우스로 영역을 선택한 화면


▲ Focus 모드 진입한 화면

또는 기존에 있는 문단을 고쳐쓸 때도 유용합니다.

  1. 기존의 본문에서 집중해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선택한 뒤, F6을 눌러 FOCUS 모드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2. Focus 모드에서 해당 문단을 수정하고, 앞뒤로 더 넣을 내용이 있으면 이어서 씁니다.
  3. 다시 F6키를 눌러 빠져나옵니다.
  4. 해당 문단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전체 글의 흐름에서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작업하고 싶을 때 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참고로 현재 작성하고 있는 문단만 FOCUS 모드에서 보고 싶은 경우에는 따로 블록 설정할 필요 없이 Ctrl + F6키로 가능하구요. #, ## 등의 헤딩 아래 종속된 영역을 한꺼번에 FOCUS 모드로 보고 싶은 경우에는 Shift + F6 키를 사용하면 됩니다.

FOCUS 모드로 특정 부분 글자수 세기

Focus 모드를 활용해서 특정 부분의 글자수나 통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을 쓰는데 1번 문항에 대한 답변만 1500자 이내로 써야 한다고 하죠. 그럼 전체 자기소개서 본문에서 1번 문항 아래만 마우스로 긁어서 Focus 모드로 들어가서 1번 문항에 대한 답변만 거기에서 작성하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화면에서 지금 작성하고 있는 글자수가 표시되기 때문이죠. Focus 모드로 들어가지 않으면 자기소개서 1,2,3 번 문항의 질문과 답변에 해당하는 모든 본문의 통계가 표시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1번 문항만 작성하는 시점인데 집중도 안 되니까요.

참고로 WriteMonkey는 기본적으로 글자수가 아니라 단어수를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요. 보통 한글에서는 글자수를 더 중요한 통계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수정해주시면 좋습니다. F12를 눌러 Progress Count 아래 있는 Unit 을 Characters 로 수정해주시고, Show unit 에 체크해 주시면 됩니다. 아래 Limit Text to 는 하루 목표치 같은 건데요… 통계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이렇게 단어가 아니라 글자수(Characters)가 표시되면 성공!

오늘은 보관소(연습장)와 Focus 기능을 사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글을 작성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루 글쓰기 목표치를 설정하고 글쓰는 방법과 나만의 프로필을 저장해두고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2013년 9월에 쓰고, 2014년 12월에 조금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