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 꿈꾸는 교회
text / 2007/11/17 09:08
※ 이 글은 예가교회 목사님이 얼마 전 주보에 실으신 글입니다. 함께 읽고 싶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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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29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와 일본기독교단 동경교구북지구가 함께하는 제4회 한일선교협의회에 참석했습니다. 둘째날 협의회에서 야마모토 유지(山本裕可) 목사님의 발제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기도의 화두로 삼았던 질문이 던져져,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그 이야기를 일부 발췌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코이즈미 전 수상이 '졸업 여행'이라고 야유 받았던 외유 중, 그는 미국의 테네시주 멤피스를 부시 대통령과 방문하였습니다. 이는 록큰롤의 왕(king)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 저택 '그레이스 랜드'를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코이즈미 수상은 "꿈이 이루어졌다. 꿈만 같다!"라고 흥분하며, 프레슬리의 흉내를 냈습니다. 그런데 테네시주 멤피스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임종지입니다. 킹 목사는 그 지방의 로오레인 모텔에서 암살 당했습니다. 이 암살은 킹 목사가 베트남 전쟁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로오레인 모텔은 후에 '국립 공민권 박물관'이 되어 킹목사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편, 록큰롤의 제왕은 베트남 전쟁을 지지하는 강경파였습니다. 멤피스를 방문했던 두 사람이 갖고 있었던 기억은 단지 그레이스 랜드 뿐이었습니다. 공민권 박물관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전쟁 정책에 있어서 일치하는 이 두 국가 권력자에게는 비폭력과 반전을 호소했던 또 한 사람의 킹을 생각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멤피스의 국립 공민권 박물관 앞에는 구약의 이 말씀을 새긴 명패가 조용히 서 있습니다. "(형들은)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다'하는지라"(창37:19~20). 킹 목사는 1963년 8월 28일, 링컨 기념 공원에 참석한 20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연설을 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모든 계곡은 메워지고, 언덕과 산들은 깎이며, 거친 땅은 평야가 되고, 굽어진 땅도 똑바로 되는 날이 오리라는.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영광을 볼 것이라는."
그러나 요셉의 형들은 말했습니다. "그 꿈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볼 것이다."라고.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꿈꾸는 자"는 살해 당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살해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은 꿈을 꿀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하나님 나라의 빛과 그 도래의 징표를 볼 수 없게 되지 않겠는가 하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어떤 일본 교회의 지도자는 "그 시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교회를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을 지켰다는 것인가요?
출처 : 조익표, "꿈꾸는 사람, 꿈꾸는 교회," 산돌, 2007년 1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