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센스에 대하여
text 2008/01/22 02:24 |#1
사람들은 자기 블로그에 왜 남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좋아할까? 일단 돈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자유란 생리적, 문화적 구조에 기반한다."라고 글을 쓰자 "생리"라는 단어 때문에 여성병원이 광고에 노출된다거나, "예수의 공동식사에 관한 정신"을 기술하자 성경책 판매 사이트가 덩달아 게시되는 일은 참 민망한 일이다.
#2
그래도 광고를 다는 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의 무형자산이 실제적 수입으로 짭짤하게 환원된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게임이자 꽤나 흥미로운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겠다.
#3
근데 사실 이 "무형의 자산", 특히 카피라이트 혹은 저작권과 관련하여 사람들의 의견은 상당히 다르다. 예컨대 아직도 어떤 사람에게는 mp3를 듣는 일이 그다지 중요한 저작권 침해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가 하면, 어떤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하나의 자본체, 기업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히고 있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나의 생각과 글을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고 어디까지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걸까? 사고 파는 행위로 포섭할 수 없는 신비한 개념이 아직 남아있기는 한 걸까?
과거 인디언들은 땅을 팔라는 유럽인들의 요구에 의아해했고(땅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스페인 왕정말기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해변이나 광산은 자연법상 누구의 소유도 아니므로 유럽인들이 들어가서 사용해도 월권이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가 생겨나기도 했다(비토리아).
오늘날도 마찬가지. 의외로 역사적으로 내가 쓴 글은 내 생각이 아니며, 의외로 당연히 나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은 사실 온전히 타인의 것일 때가 있다. 물론 이 사이의 선을 긋는 일은 힘들기 때문에, 법과 합의가 필요한 것일테다. 그러나 보통 지배자나 자본가가 이 선을 일방적으로 긋고 유형,무형의 저작권을 행사해 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하여간 함부로 희석하고 선을 왔다갔다 하지 말자.
#4
어쨌든 구글의 마인드는 위의 #3에서 생각해볼 때 꽤나 창의적인 것이다.
즉, 저작권의 판매와 공유에 관한 권한을 포털이 아니라 개인 컨텐츠 생산자에게 일임하는 것이다. 구글 같은 사이트가 이런 트렌드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 상당한 기득권의 포기라고 본다. 네이버를 봐라, 오늘도 실시간 검색어는 조작되고 있다.
구글의 풀뿌리 정신?에 의거해서 얽히고 확장되는 네트워크의 규모는 엄청나다. 구글은 지구를 하드디스크로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도 구글은 컨텐츠의 윤리성이나 저작분쟁, 컨텐츠의 감정가를 산출하는 작업보다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꿈을 가지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정말 무섭다)
#5
밤을 새가며 책을 스캔해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구글 직원의 손이 스캐너에 나와서 화재가 된 적이 있다. "지우지 마, 우리가 찾아줄게 Don't delete it, we search it"으로 대표되는 구글마인드를 잘 보여준다 하겠다. 우리는 모두 구글이 만든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이다. 오늘도 구글은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은 채 바다에 떠 있는 하나의 섬을 가만두고 보지 못한다.
#6
심심해서 애드센스 설치하고 늘어놓는 잡담이었다.
참고로 이 블로그의 애드센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푼돈은 기부금으로 사용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