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너무 심심해서 헌혈하러 간 나.
언제 마지막으로 했냐고 간호사님께 물었더니 2004년에 하고 안했다고 하시네요. 정말 오랜만인 거죠. 어쨌든 간만에 피를 보니 머리가 핑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무척 쾌적하고 위생적인 헌혈센터의 시설에 감동하면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헌혈 기념품의 목록!
이 중에서 고르세요.
- 문화상품권
- 화장품
- 교통카드
- 우산
- CGV 영화 예매권
와~ 영화 예매권도 주는구나. 문화상품권은 얼마짜릴까, 교통카드는 카드로 줄까 기념품 모양이 따로 있을까? 우산은 예쁜가? 화장품은 남성용일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열심히 고민 후에 나는 잘 영화를 보지 않으니까 비록 영화예매권이 가장 가격대비 짭짤한 수익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상품권이 더 실용적이겠다 싶어서... 마음을 굳히고 있었죠.
제 옆에는 어떤 대학생이 누워있었는데 .. 과연 저 학생은 뭘 고를까? 흐흐
그래 아마도 영화 예매권을 고르겠지.. 후후.. 하지만 나는 문화상품권으로 책을 살 때 보탤 거라구.
잠시 후, 간호사가 "기념품은 뭘로 하실래요?"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문화 상품권이요 ^^"
그리고 옆을 보았죠.
간호사, "기념품 고르세요."
학생,
"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 안받겠습니다."
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 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꼭 받아야 되는 겁니까?
순간 정적..
간호사, (좀 감동한 말투?로..)
^^ 정말요? 마음 바뀌면 언제든 말하세요.
아.. 안받을 수도 있는 거였지. 나쁜넘.
그래 나는 피를 삼천원에 팔았다. ㅜㅜ 왜 안받는 거야. 나만 민망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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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