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성세대에 편입되어가면서 십대들의 마냥 좋기만 한 어떤 것들을 자의든 타의든 조금씩 혐오하게 된다. 세상은 굉장히 정치적이고 굉장히 진지한 어떤 것이어서 강철로 된 새 잎 돋아나듯이 자기비판과 투철한 진보정신으로 이겨내야 할 것들 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에 마냥 좋기만 한 어떤 것들은 80년대의 프로야구나 조찬기도회처럼 같잖은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지배정치에 안티테제를 만들어내느라 분주한 성인의 시간낭비보다 행복한 모습을 본다. 저렇게 이쁘게 웃는데, 저것이 왜 이데올로기의 조종인가? 깔깔깔 엉덩이를 흔드는 애들의 춤은 확실히 오늘 아침 전한국은행 총재의 궤변보다 낫다.
댄스와 기쁨과 실없는소리가 정말 힘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혼을 팔아 치워 만든 찌꺼기인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행복을 위해 행복한 아이들에게, 무엇을 위해 행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길 수는 없다는 것. 하나도 행복하지 못한 어떤 사람을 이유없이 불쾌하게 하는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이기적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행복을 위해 행복을 선택하지 않는 저들의 문제라는 것.
아이들의 행복을 지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