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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예수가 겨울비에 젖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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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곰치 지음 | 산지니 펴냄
김곰치 장편소설『빛』. 첫 장편소설 를 발표한 이후 9년 만에 펴낸 작품으로,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린 종교소설이다. 2007년 가을과 겨울, 부산을 배경으로 지금 이 시대를살아가는...



요즘 곰치님의 소설 <빛>을 읽고 있습니다.  
구수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글쓰기를 오랫만에 보는 것 같아 정말 간만에 즐겁게 소설읽기를 하고 있지요.

책 중에는 산돌로 소개되었으나, 실제로는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이 부산일보 2006/05/13일자 3면에 연재했던 그림이 나오는데요. 제목은 <불타버린 집과 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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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내가 네게

초를 주었고 불을 주었단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내가 있었단다. 너는 초와 불로

나를 보여주었단다.

한순간 터무니없이 밝아졌고

그건 참혹한 황홀이었고

나는 이내 사그라졌다.

검게 되었다. 조용해졌다.

모든 것을 나는 이렇게 남겼단다.

너는 내가 무서워

달렸고 넘었고 피했다.

단전(斷電)된 망후촌 동네에서

나는 큰 불이 되었고

사람들이 짖도록 하였단다

울도록 하였단다. 그리고 너는 살아 주었다.

가난과 노동의 홀아버지 살림살이를

세상에 내 보였다.

재가 된 지금의 내가 사회적 가난의 본질이다.

세차장에 일 나간 아버지가 달려오고

너는 또 초를 들었다.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나의 뒷모습마저

세상에 보이려고.

아이야. 너는 아무 죄가 없다.





출처 : http://news.busanilbo.com/cgi-bin/dbquery?aid=20060513.1003102149&coi=100.RA106.S10.01500701-01500701:20060513:01500701.20060513116699:1
Posted by 서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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