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들이 리더십 교육을 받고 있는 도중에 세미나실로 들어가 애들이 쓴 글을 읽어보았다. <성공하는 10대의 7가지 습관>에서 제시한 틀에 따라, 시간관리에 대한 다짐과 미래에 보게 될 자신의 멋진 모습이 적혀 있었는데 아이들이 설레어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려고 쓴 글들과 다짐을 보니 기특하고 이뻤다. 확실히 우리 일상을 의미없게 만드는 나쁜 습관들을 돌이켜보고 고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거의 모든 아이들이 스카이 대학에 들어가서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고 돈을 많이 번 후에 국제기구에 근무하거나 프로페셔널한 직종에 근무하며 자신의 전문지식과 전문재능과 그것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는데, 이것들은 남는 시간에 복지사업을 하는 <착한 엘리트>이지 <리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lead>의 어원은 <travel / go>의 사역형으로서 함께 떠나도록 권고하며 선두에 서는 것(to be at the front)이다. 사역형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친구를 따라오게 하기 위해, 먼저 앞에 서는 행동으로서 그를 이끄는 일에 그 어떤 졸업장이나 자격증과 같은 외적 요건이 선행하지 않는다. 용기만이 그 모든 일의 시작인 것이다.
그런데 특목고 졸업하고 스카이 나와서 자격증 따면 리더라고 하는 요즘 세상에는 이 말이 이상하게 사용되고 있다. 함께 떠나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서 가장 앞자리에 서려면 가장 더럽고 가장 아프고 가장 힘들어야 했거늘, 요즘은 달리기 일등해서 리더짱먹으면 군대 안가는 식으로 특권과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보장하는 보험과 같은 성격으로 리더를 생각하는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왜 리더가 어필할까? 리더가 안정된 어떤 것을 보장해줄 것 같기 때문이다. 기성은 청소년들의 불안정을 미끼로 안정을 마케팅하고 있다.
물론, CEO가 되고 싶다면
습관의 통제가 성공을 만들고 그것이 사장님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이들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이 엉덩이를 자리에서 떼며 너에게 "너와 함께 가고 싶다. 조금 두렵지만 그래도 함께 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면,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일을 4등분해서 남는 시간을 압축해 효율적으로, 버리는 시간 없이 살 수 있게 하루 시간표를 짜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지금 니가 가장 두렵고 가장 더러워 보이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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