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Monkey 리뷰 03. 목표치 설정과 프로필 관리

목표치를 정해보자

아주 긴 글을 마감일자까지 작성해야 할 때 보통 작가들은 하루 목표치를 설정해두고 글을 쓴다고 하죠. 물론 글이 잘 써질 때와 아닐 때가 있겠지만 3개월간 책 한 권을 써야 할 때 적어도 하루에 000자 분량은 써야 진도가 나간다는 계산이 가능하고 진도를 의식하면서 글을 쓸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WriteMonkey에서는 아주 상세한 목표치 설정과 통계 기능을 제공하는데, 거의 영어/영문에 최적화된 기능이긴 하지만 잘 활용하면 한글 환경에서도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쓴다고 할 때, 보통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원고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 모모 출판사에서 3개월을 앞두고 ‘200자 원고지 800매 내외’의 소설 원고를 공모전 기준으로 내걸었다고 해보죠. 그럼 3개월이 남았으니 일주일에 하루 쉰다 치고 하루에 11페이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계산을 편하게 할 수 있게 200자 = 1페이지라고 WriteMonkey에게 입력해주고, 통계 막대기 표시창에 글자수가 표시되게 하고, 하루에 11페이지를 목표치로 잡고 그에 따른 달성율을 표시하도록 WriteMonkey의 설정을 변경해줄 수 있습니다.

간혹 굳이 원고지 200자를 기준으로 매수를 셀 필요가 없는 경우에 10포인트 A4 사이즈 종이 인쇄를 기준으로 1500자 정도를 한 페이지로 설정해두고 작업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페이지당 글자수 설정

그럼 페이지당 글자수를 설정해봅시다. F10을 눌러 환경설정으로 들어가면 Misc 탭 아래에 Progress 메뉴가 있습니다. 우선 Pages 는 한 페이지에 들어갈 분량을 정하는 곳인데요, 기본설정으로는 words/300 등과 같이 표시되어 있지만 200자 원고지가 한 페이지로 계산되도록 아래와 같이 수정해주세요.

characters / 200

아래는 읽기시간(Reading time)을 설정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자주 활용할 메뉴는 아닌데.. 한글인 경우 보통 천천히 읽으면 분당 150 ~ 200단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읽기속도라고 하니 대충 정해주시면 됩니다. 내용이 쉽거나 독자의 수준이 높으면 더 빨라지겠죠.

words / 150
words / 200

읽기시간 설정은 나중에 통계창에서 내가 쓴 전체 글을 대충 다 읽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가늠할 때 유용합니다. 특히 본인이 방송에서 읽어야 하거나 프리젠테이션할 원고를 작성하면서 본인의 말하기 속도를 대충 측정해둔 경우에 본인의 속도에 맞춰서 잘 설정해두면 지금 작성한 분량이 대충 몇 분 분량의 원고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words나 characters 외에도 nonspaces(공백없는 글자수), paragraphs(문단), sentences(문장) 등의 단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지 분량 정하는 곳에 words / 300 라고 쓰면 300 단어가 한 페이지이고, paragraphs / 2 라고 쓰면 두 개 문단이 한 페이지로 계산되는 거죠. 종이가 특별히 제작된 경우 한 줄 정도 써서 인쇄해보고 한 줄에 들어가는 평균 글자수 X 전체 Line 의 수 .. 등등으로 계산해서 한 페이지 분량을 계산해 넣어주면 되겠습니다.

작업진행 기본 표시 단위 설정하기

이제 한 페이지 분량과 읽기 시간 설정을 마쳤으니 이에 따른 작업달성율을 어떻게 표시하는지 정해줄 차례입니다. 단축키는 F12입니다.

우선 우측 상단을 보면 Progress count라는 메뉴가 있네요. 전체 작업 진행을 어떤 단위로 계산해서 표시해줄 건지 정해줍니다. 우선 Is part of Info bar progress string 에 체크해서 본문 작업할 때 표시되도록 설정합시다. 또한 Unit은 자신이 가장 계산하기 편한 단위로 설정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1페이지를 작업해야 하는 경우 Unit 을 Pages로 설정하고 Limit text to 에 한계목표치를 11 로 설정해줍니다. 오른쪽 Show unit 에 체크하면 단위도 같이 표시되겠죠. Show percent 에 체크하면 % 표시도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본문하단 상태바에 Pgs: 12.2 / 111% 이라고 표시되네요. 즉, 현재 작성하고 있는 문서가 12.2 페이지 분량(200자 원고지 기준)이고, 하루에 11페이지 작성하기로 했으니 전체 분량이 111%에 해당해서 초과 달성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진행율 통계 이해하기

F12는 현재 작성하는 문서의 통계를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꽤 많이 참조하게 되더군요. 각 통계 항목이 무슨 뜻인지 캡쳐한 예시를 보며 이해해봅시다.

  • Characters = 2.744 : 공백을 포함해서 글자수가 2,744자입니다. WriteMonkey에서는 천 단위 구분을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로(.)로 하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습니다. (변경 가능합니다).

  • Nonspaces = 2.103 : 공백 빼고 순수 글자수만 계산하면 2,103자라는 거죠.

  • Words = 648 : 단어가 648개입니다. 간단하게 앞이나 뒤에 공백이 있어 띄어쓰기 한 단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쓰면 단어는 할, 수, 있습니다. 까지 해서 3개로 계산되죠.

  • Unique words : 중복되는 단어를 제외한 단어 수입니다. 즉, 같은 문장을 반복하거나,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면 unique words와 words 의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보통 영어 글쓰기에서 unique words의 비율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재미없고 참신하지 않은 글로 점수를 매기게 되지요. 물론 영어에서 a/n, the 등의 단어가 반복 등장하는 건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한글에서는 "한다" "하니까" "하면서" 등등과 같이 어미만 살짝 바꾸어도 프로그램에서는 unique word로 계산하게 되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 Sentences = 33 : 뭐 당연히 문장이 33개라는 뜻이지요. 보통 마침표를 기준으로 계산하게 되구요. 마침표가 반복되는 말줄임표 등등은 똑똑하게 계산에서 제외하더군요.

  • Average characters per sentence = 84.0 : 문장 하나에 몇 글자가 들어있는지 평균치입니다. 수치가 높으면 본인이 문장을 길게 쓰고 있는 거구… 적으면 문장을 짧게 끊어 쓰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알기 힘들고, 전체적으로 글을 완성한 다음에 읽어봤더니 문장들이 너무 장황한 편이다.. 라고 판단될 때 이미 작성한 글의 문장당 글자와 단어 수를 파악하고 차후에 작성하는 글의 문장당 들어가는 자수,단어수를 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통계치라고 생각합니다.

  • Average words per sentence = 19.6 : 문장에 들어가는 평균 단어수입니다.

  • Paragraphs = 28 : 문단이 28개라는 거죠. 보통 엔터 쳐서 새 줄로 바꿔서 쓰면 하나의 문단으로 칩니다.

  • Pages (characters / 1750) = 1.6 : 페이지입니다. 1750 글자를 한 페이지로 계산했을 때 현재 문서는 1.6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이라는 뜻이죠. 이것은 위에서 페이지 분량을 내가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시될 것입니다.

  • Reading time (words / 150) = 04:19 : 읽기시간입니다. 150 단어를 1분에 읽는 사람을 기준으로 현재 문서를 읽는데 4분 19초 정도가 걸린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 Hard words = 1.4% : Hard words 는 영어에서 3음절 이상으로 되어 있는 단어를 말합니다. this, pencil 등은 음절이 모자라서 안 되고 confrontation, misunderstanding 등등 비교적 긴 단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단어들은 보통은 핵심 명사, 동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3음절이라는 기준으로 단어의 무거움?을 계산하는 게 말이 안 되고… 통계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저 위의 1.4%라는 수치는 한글과 영어를 섞어쓴 전체 본문을 기준으로 영어로 3음절 이상인 단어가 몇 %인가를 보여주는 통계치죠.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습니다.

  • Lexical density = 71.5 : 위키피디아 Lexical density 항목을 참고하세요. 역시 본문에서 사용된 영어 문자안을 대상으로 계산된 수치입니다. 영어에 보면 a/n, is/are, to/from 등등 주로 문법적 기능을 하는 단어를 제외하고 실제로 의미전달에 사용되는 단어가 전체 단어 대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보통 구어체일수록 수치가 낮아지게 되지요. 한글만으로 작성된 문서에서는 거의 쓸모없는 통계가 되겠네요 ;;

  • Gunning Fog index = 8.2 : 위키피디아 Gunning Fog index 항목을 참고하세요. 일종의 가독성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간단히 말해서 값이 12이면 미국 고등학생 3학년의 어휘 수준으로 읽을만한 수준이고 그보다 작으면 더 일반적인 수준의 쉬운 글이 되고 12보다 높으면 대학 수준 이상의 어휘력을 요구하는 글이 됩니다. 이걸 어떻게 계산하냐면 … 문장의 길이, 어렵고 긴 어휘가 등장하는 빈도 등을 고려하게 되는 건데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어.. 영어 어휘 기준이겠죠. 따라서 한글 사용자에겐 상관 없는 통계가 되겠습니다. 캡처 화면에서 8.2로 나온 건 지금 보고 있는 문서에 등장하는 본문에서 사용된 영어만을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로, 8.2 정도면 상당히 간단한 어휘, 구문, 문장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 Word done = 14% : 작업 목표랑을 기준으로 현재 몇 퍼센트를 달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14%로 표시되었네요? 그럼 100페이지가 목표인 경우 14페이지를 작성하고 있는 셈이겠습니다. 이 퍼센트는 F12를 눌러 나오는 메뉴창에서 Progress count 하위 항목의 ‘Show percent’에 체크하면 작업 중에도 하단의 상태바에서 계속 살펴보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 Time left = n/a : 타이머를 설정한 경우 현재 남은 시간이 나타납니다. n/a(해당없음)은 현재 타이머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죠.

부분 카운트 기능

목표치를 잡을 때 생길 수 있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내가 어떤 문서 abc.txt 파일에 글을 써내려가는데 전체 1000글자 분량으로 글을 쓰려고 하고, 하루에 100글자 쓰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하죠. 이 경우에 F12 – Progress count 에 Limit Text를 100 Characters로 설정하고 첫날 100%를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고 만족스럽게 작업을 종료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문서를 열어 200% 달성하고 문서를 닫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 나중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제까지 135%를 했는데 오늘까지 해야 할 목표치가 200%까지인가 .. 아니면 300%까지인가 ….

이럴 때 부분 카운트(Partial count)를 사용하세요. 부분 카운트는 전체 문서 본문에 대한 진행율과 별도로 계산되는 카운터라고 생각하면 되구요, 수시로 리셋(reset)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이 상황에서 현재 작업 중인 문서 전체가 완성되는 지점이 1000자 분량이므로 전체 Progress count는 1000 characters 로 설정하고, 매일 10% 이상 작업을 목표로 작업에 임하면서 시작 전 Partial count를 리셋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죠. Partial count가 상태 스트링에 표시되도록 설정하면 전체 카운트와 함께 부분 카운트가 함께 표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캡처를 보시면 현재 30.8페이지 분량, 이는 전체 목표의 62%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 쓰기 작업은 0.2 페이지 분량 작업했고 전체의 0%대에 이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 카운트는 전체 문서의 작업 목표에 고정하고 부분 카운트를 리셋해가며 그날그날 작업에 대한 통계를 따로 보면서 작업이 가능해지는 거죠.

타이머 기능

WriteMonkey에서는 Sprint Writing 이라고 해서 마치 단거리 달리기 하듯 타이머 기능을 통해 더욱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메뉴는 역시 F12키를 누르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타이머로 걸어두고 딴 짓 하지 말고 쓰기에 집중해봅시다! 타이머는 글쓰기 도중에는 글쓰기를 잠시 쉬면 나타나는 하단의 상태바에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면 아주 얌전한 알림음으로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1,2시간 단위로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보다 25분, 30분 정도로 설정하고 작업을 끊어가며 하는 게 더 효율적인 거 같더라구요.

물론 Pause(일시정지), Stop/Reset(멈추고 리셋) 버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어 통계

그리고 F12를 누르면 나오는 통계 관련 메뉴에서 왼쪽의 통계창을 페이지 넘김하면 단어별 통계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순으로 정리되어 있구요. 굵은 글씨는 3음절 이상의 영어단어임을 표시하고 있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글은 단어가 아무리 길어도 굵은 글씨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뭐 그다지 유용해보이지는 않습니다만 … 제 경우에는 "있습니다"는 모르겠는데 "기준으로"가 11회라니 너무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설정을 나만의 프로필에 저장하기

이제 목표치 다루는 방법까지 익혔으니 프로필에 나만의 설정 사항을 저장해봅시다. WriteMonkey에서는 폰트, 글자 크기, 화면 표시 방식 등 여러 설정을 내 필요에 따라 조정한 후에 이것을 ‘프로필’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에 저장해둔 설정은 writemonkey가 설치된 폴더 안의 profiles 폴더 속에 xxx.config 파일로 저장되게 되고, 나중에 프로그램 설정을 초기화하거나 특정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경우에 해당 프로필을 불러오기 해서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게 되는 거죠. 또는 작업 성격에 따라 프로필을 여러 개 만들어두고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작업할 수도 있겠죠.

지금 현재의 설정이 딱 내가 글을 쓰기에 적당한 상황이라면 현재 설정을 나만의 프로필로 저장해봅시다. F9를 눌러서 프로필 메뉴를 띄우고 Export profile…(프로필 저장) 항목 아래에 새로운 프로필 이름을 적어넣은 후 Save를 눌러 저장해보세요.

아래에 있는 Restore defaults 는 모든 프로그램 설정을 초기값으로 되돌리는 버튼입니다.

또한 Import saved profile(기존 프로필 불러오기) 메뉴 아래에서 기존에 저장한 프로필 중 하나를 불러오기(Import)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령 집에서 작업하면서 새로운 프로필을 abc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경우에, 만약 WriteMonkey 프로그램을 드롭박스에 설치해서 두 대의 컴퓨터에서 공유하고 있다면 또다른 컴퓨터에서 Select 풀다운 메뉴를 통해 abc 프로필을 불러오는 게 가능할 겁니다. (드롭박스에 WriteMonkey 구동 폴더를 두는 이유입니다).

혹시 기존의 프로필에서 소소하게 뭔가 수정 사항이 생겼고 덮어쓰고 싶다면 Export profile 메뉴에서 기존의 프로필 이름과 똑같은 이름으로 저장을 시도하면 덮어쓸 거냐고 물어보는 팝업이 뜨니까 그대로 덮어쓰기 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하시면 됩니다.

이동식 디스크에서 기본 환경 설정

USB 드라이브에 WriteMonkey를 두고 작업하는 경우에 수시로 이 컴퓨터에 연결하면 F 드라이브가 되었다가 저 커퓨터에서는 G 드라이브가 되었다가 해서 작업 환경 프로필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매번 다시 적용하는 게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프로필 이름 자체를 "portable"로 저장하면 기본적으로 어떤 포트에 USB 드라이브를 연결해도 "portable"에 해당하는 프로필이 기본 적용됩니다. 세심한 배려!

이번 리뷰에서는 하루 글쓰기 목표치를 설정하는 자세한 방법을 살펴보았고 나만의 설정을 저장해두고 활용하기 위해 ‘프로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한 폴더 안의 여러 txt파일을 프로젝트처럼 다루기 위해서 꼭 알아두면 좋은 Jump 기능과 기본적인 Heading 태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 9월에 쓰고, 2014년 12월에 고쳐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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