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관계노트를 써보자(아이폰 Drafts+Dropbox)

아이폰, 맥북 활용 계획과 버무린 저의 새해 계획 "잘하자" 시리즈. 자꾸 앱 리뷰만 보고있으니까 애초에 스마트폰으로 뭐할라고 그랬는지 자꾸 까먹어서 정리해봅니다. ㅎㅎㅎ 제 4탄. 개인별 관계노트 쓰기 세팅.

저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기록을 많이 하는데, 이게 꼭 교육적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가끔 어떤 사람이 제게 준 기억을 1년 전으로부터 꺼내보는 일이 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한 2년 전부터 사람별로 노트를 할당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별 노트라 함은, 우리가 일기를 쓸 때 "나"를 필자로 하여 시간순으로 기록을 해나가는 기록과 달리 특정 "타인"을 제목으로 하는 노트를 시간순으로 축적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라는 제목의 파일에는 어머니가 2년 전에 제 건강을 염려하며 보낸 문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전화드렸을 때 해주신 몇 마디도 적어두었어요. 대단한 건 아니고, 제게 소중한 사람들의 말을 그 사람 이름 아래 모아두고 싶은 생각에 쌓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 말고도 아주 친한 친구나 학생들이 건넨 이야기나 편지도 모두 모아두었어요. 긴 편지는 사진으로 찍어 편지 태그를 달아 에버노트로 백업하는데, 문자나 말로 건넨 이야기 중 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건 따로 적어둡니다.

올해부터 이 기록도 드롭박스를 중심으로 하나의 폴더에 다 모아두려고 해요. 드롭박스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텍스트 파일을 인명부처럼 모을 거에요. 가나다순으로. 저는 부모님이나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할 생각을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어떤 내용은 일기와 개인별 관찰 노트에 중복으로 쓰기도 하겠지요.

기록을 할 때마다 파일 만들고 들어가서 타이핑하고 저장하고 빠져나오고 하는 건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역시 Drafts 앱을 사용해요.

개인별 관계노트 Drafts 액션 설정

Drafts4에서 액션을 설정할 건데, 우선 Dropbox 의 Notes 폴더 안에 따로 폴더를 만들어서 축적할 생각입니다. 기존 에버노트에 써왔던 내용은 붙여넣기 할 거구요.

해당 인물에 대한 기록이 곧 파일명이 되도록 하기 위해 Drafts에서 첫째 줄이 파일명이 되고, 내용이 작성 시간과 함께 prepend(시간역순) 되도록 작성해보았습니다.

Action 설정에서 드롭박스를 선택하고, Filename에는 [[title]] 이라고 적어주세요. 첫째 줄이 파일명이 됩니다. Extension은 제가 선호하는 md로 설정했습니다. Path(경로)는 /Notes/People/로 설정했어요. Write type은 최근 기록이 위로 올라오도록 prepend로 지정했습니다.

CONTENT에는 자동으로 날짜 정보가 한 줄 삽입되고 그 아래 메모사항이 붙도록 했어요. 그런데 관계노트의 첫 줄은 파일명과 동일한 사람 이름이 될텐데 모든 기록마다 중복해서 이름을 넣을 필요는 없으므로 [[draft]] 대신 첫째 줄을 제외한 나머지 기록 내용을 뜻하는 [[body]]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구분 개념으로 = = = = 구분선을 넣어주었고요.

대강 아래와 같습니다.

[[date|%Y-%m-%d]] 
[[body]]

이제 아이폰으로 온 문자를 복사해서 Drafts 앱으로 들어가 처음 줄에 "어머니"라고 쓰고 다음 줄에 문자를 붙여넣기한 후 위 액션을 실행하면, Dropbox/Notes/People 폴더 안의 어머니.md 파일 안에 일시 정보와 함께 내용만 붙여넣어지게 됩니다.

맥북/PC에서 쓰고 고치는 방법

해당 파일은 드롭박스를 통해 동기화되기 때문에 해당 파일을 열어 아무 텍스트 에디터로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면 됩니다. 맥북에서는 알프레도로 Open 어머니라고만 쳐도 어머니.md 파일을 열어 생각나는 내용을 추가할 수 있겠지요.

PC에서 아이폰 Drafts로 보낸 txt파일이나 md 파일을 열면 줄바꿈 문자가 이상한 기호로 바뀌어 파일이 뒤죽박죽되어 보일 수 있는데요. 조용히 닫아주시고, 윈도우 메모장 대신 기본 텍스트에디터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열면 됩니다. Notepad++ 이라든가, Writemonkey 등을 사용하면 됩니다.

Text Expander를 사용해서 일시 정보를 추가해서 기입하면 내용이 더 보기좋게 만들어질 겁니다. 저는 PC에서는 Text Expander의 스니팻을 불러들여 똑같이 사용하기 위해서 Breevy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주의사항

지속적으로 기록할 사람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헷갈릴 일은 없지만 아이폰 Drafts 앱에 기록할 때 이름/파일명을 통일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어머니"라고 할 건지, "엄마"라고 할 건지, "아내"인지 "와이프"인지 등등. "현지"와 "이현지"는 다르겠지요. 전 학생의 경우 동명이인이 많아서 뒤에 기수를 붙입니다. "이현지226"(22기 6반 학생 이현지)… 이것도 띄어쓰기가 있냐없냐에 따라서 뒤죽박죽될 수 있으니까 일관성을 유지해야~ 친한 친구는 별명으로 지정하기도 하구요.

암튼 이런 게 재밌겠다는 분들이 또 계시려나요? 전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람들이 제게 했던 이야기를 가끔 되짚어 다시 읽어보는 일이 사람에게 아주 큰 힘과 위안을 준다고 생각해요. 또 스치듯 내게 건넨 충고나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그 사람 이름으로 된 서랍에 잘 보관해둔다는 게 참 소중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내가 무심히 건넨 말을 적어두었다가 1년 후에 꺼내어 "당신이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는데 정말 고마웠어"라고 말해보시길.

(2015년 1월)

“개인별 관계노트를 써보자(아이폰 Drafts+Dropbox)”에 대한 8개의 생각

  1. 개인별 관계노트라니! 보는 순간 그래 이거야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여러 소중한 사람과의 일을 기록해두고 싶던 차였거든요. 소개해주신 드래프트+에버노트 조합은 저에겐 낯설고 어려운 방법처럼 보이지만요.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네요. ^^

    1. 워낙 그냥 txt 파일에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 드롭박스에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구성해보았는데
      사실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해보이는 게 단점입니다 ><

      혹시 평일님 나름의 솔루션을 찾으시면 저에게도 조언 주세요 ^^

      1. 드래프트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 중입니다. 구입 망설임 단계까지 올라왔습니다 ㅋㅋ

      2. 제 생각엔 평일님 정도면 이것저것 응용해서 꽤 재밌게 쓰실 거 같아요. ^^ ㅋㅋㅋ 근데 ㅠㅠ 얘네가 가격이 너무 자비가 없죠..ㅠㅠ

      3. 반쪽짜리 솔루션입니다. ㅋㅋ 저는 그냥 심플노트에 작성 중입니다(이름을 태그로 사용). 아무래도 컴퓨터 자판으로 치는 게 편해서요. 텍스트 파일로 저장할 수 없는 게 흠이지만 모바일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까 대충 만족하고 있습니다. ^^;

  2. 이거보니까 미우라 아야코가 아이들 이름별로 새학기때 노트를 하나씩 만들어서 항상 꼼꼼히 관련된 에피소드를 기록했다는 생각이 나요. 빈 노트를 보면 그 아이에게 더 마음이 가서 결국은 그 아이 노트도 차게 되는 그런 선순환 ㅎㅎ

  3. 드래프트 설정하는 법을 조금더 자세히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어디로 들어가야 action설정을 할수 있는지 모르겠어서요. 홈피에서 검색해서 몇가지 action을 다운받아 잘 사용하고 있는데 직접설정하는 법은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네요 서울비님 덕분에 드래프트 알게되어 dropbox monthly jounal연결해서 일기도 신세계네요 저도.에버노트로 하고있던 개인별 기록을 드래프트 드롭박스로 연결해서 쓰고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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