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링크 블로그 개설기 – 트위터 글 선별해서 워드프레스 백업

트위터를 주로 북마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 뿐 아니라 많은 스마트폰 앱에서 트위터로 내보내는 건 잘 지원해주기도 하고, 타임라인에 이미 재밌는 정보가 많아서 바로 긁어담기가 수월하거든요.

검색하고 싶다

트위터에 모아둔 걸 다시 필요할 때 검색해서 꺼내보기 불편해서 일단 에버노트의 특정 노트북에 자동 백업하는 IFTTT 레시피를 사용합니다. 트위터 백업된 노트북에 한정해서 키워드로 검색하면 지난 자료를 잘 꺼내볼 수 있어요.

구분하기

그런데 트위터에는 1) 가끔 혼자 헛소리도 쓰고, 2) 누군가의 질문에 답할(reply) 때도 있는데 이 모든 트윗이 정보성 글과 마구 섞여 있지요.

북마크용으로 날리는 트윗만 골라서 백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내가 날리는 트윗에서 정보성 북마크와 재미로 혼잣말 하는 걸 구분한다.
  2. 대화는 제외한다.

해시태그와 관심글

먼저 생각난 건 간단하게, 북마크용으로 트윗을 날릴 때는 해시태그를 달기로 합니다. #lk 태그를 달기로 했지요. 아이폰에서 키보드 단축키로 ㄹㅋ를 치면 #lk가 나오게 해둬서 한글 타이핑하다가 편하게 해시태그를 넣을 수 있도록 했네요.

그리고 IFTTT 레시피에서 특정 해시태그를 포함한 트윗만 따로 백업하도록 설정하는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트윗 자체가 이미 훌륭해서 그대로 담고 싶은 경우에는 해시태그가 없어서 인용 방식으로 구RT 를 사용해서 내용을 그대로 퍼다가 해시태그를 인위적으로 덧붙여야 했죠.

항의를 몇 번 받은 후에, 이런 방식을 버리고 관심글 등록하면 #lk 붙은 트윗이 백업되는 곳과 같은 에버노트 노트북에 백업되도록 IFTTT 레시피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에 드는 다른 분 트윗을 보면 그대로 RT하고, 관심(하트) 추가하는 동작만 하고 있습니다. 때로 리트윗은 하지만, 북마크할 의도가 없을 때는 하트 표시를 주지 않고요. 북마크 의도가 없지만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트윗은 귀찮지만 에버노트로 보내거나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진 않더라고요.

발행하기 1 – 드롭박스 수작업

그러다가 내가 모은 이 많은 링크를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 정리해서 올리고 싶어집니다. 어느 정도 모이면 끊어서 발행하도록 말이지요. 아주 오래 전에 미투데이로 비슷한 작업을 할 땐 가령 25개 쌓이면 모아서 블로그 자동 발행해주는 훌륭한 기능이 있었지만, 트위터는 그런 걸 해주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트윗을 백업해주는 서비스들이 그 때 꽤 여러 개 있었지만 다들 못생겼거나, 이상한 블릿을 앞에 박아버리면서 보기 흉한 화면 배열을 강제하는 코드를 제공해준다거나, 무엇보다도 reply 빼고, 해시태그만 골라서 정리해주는 서비스는 없었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바로 붙일 수 있도록 html 태그를 좀 집어넣어서 줄 바꿈도 적당히 해주면서 북마크 목적의 트윗만 드롭박스에 .txt파일로 쌓이도록 다시 IFTTT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백업되는 방식을 ‘append’로 하면 한 문서에 차곡차곡 트윗이 쌓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글이 쌓이면 블로그에 해당 코드를 복사해서 붙여넣고, 파일명을 바꿔서 archive 하는 방식으로 마감한 후, 다시 새 글이 들어오면 한참 뒤에 발행하고… 를 반복했지요.

모바일에서는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너무 번거로웠죠. 그 후 구글드라이브로 주 저장소를 바꿉니다. 레시피에서는 태그를 써넣으면 구글드라이브에는 html 적용된 상태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럼 워드프레스 편집기에 바로 붙여넣어버리니 편하더군요.

습관이 되니 많이 힘든 건 아니었지만 정말 갈수록 귀찮더라는.

발행하기 2 – 에버노트 노트북 공유

그래서 블로그 발행을 포기하고, 에버노트 노트북에 append 하면서 백업하고, 적당한 시점에 끊어서 문서명 바꿔주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에버노트 사용자의 경우 노트북 자체를 자신의 에버노트에 추가하면 과거의 모든 노트를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고, 검색도 가능하니까요. 개별 노트의 공유 URL도 얻을 수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뿌리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1) pocket 등의 서비스에서 본문이 안 보입니다. 2) RSS 리더 등에서도 역시 읽을 수 없습니다. 3) 프리미엄 사용자가 아닌 경우에 타인의 노트북을 추가하면서 자꾸 에러나 난다는 보고도 있었고요.

발행 3 – 다시 블로그 발행

이번에 다시 블로그 발행을 시도합니다. 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트위터에 내가 #lk태그를 포함해서 날린 트윗과,
  2. 관심(하트) 표시한 트윗이,
  3. 드롭박스의 Notes 폴더에 있는 ththlink.txt파일에 차곡차곡 쌓인다. (IFTTT 레시피)
  4. 이 때 보기좋게 표시되게 줄바꿈도 넣어주고, 선도 그어주고, 원문 링크도 표시되게 만져줌
  5. 아이폰의 Workflow 앱에서 액션을 만들었다. 이 액션은 1) Notes 폴더의 thththlink.txt파일을 2) 드롭박스 Apps폴더 안의 Post_via_Dropbox폴더로 이동시킨 후, 3) "이것저것링크 2015-11-15(현재날짜)" 형태의 텍스트를 클립보드에 복사한다.
  6. 위 액션을 매일 저녁 5시경 실행한다.
  7. 이제 드롭박스의 Post_via_Dropbox 폴더만 싱크하도록 연결해둔 텍스트 에디터 앱을 아이폰에서 열어 ththlink.txt파일의 제목을 누른 뒤, 제목을 지우고 붙여넣기를 실행하여 제목을 "이것저것링크 2015-11-30" 등과 같이 바꾼다.
  8. 30분 안에 블로그의 기본 카테고리로 글이 자동 발행된다.
  9. 드롭박스의 Post_via_Dropbox폴더의 텍스트파일은 서브 디렉토리 Posted로 이동된다.
  10. IFTTT 의 별도 레시피에 따라 일단 글이 발행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페이지로 자동 발행된다.
  11. 블로그의 글은 피드버너의 설정에 따라 이메일 구독자에게 저녁에 메일로 전송된다.

이런 방식으로 이제 이것저것링크 블로그를 통해 발행을 시작합니다.

기타

현재 워드프레스에서 트윗을 필터링해서 모아 발행해주는 … 마음에 드는 플러그인이 없네요. 트위터의 기능 제한과 설정의 복잡함 때문에 차라리 IFTTT 와 드롭박스를 사용하는 게 낫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Pocket(베타)과 Flipboard, Paper.li 등등 여러 서비스에서 자사의 플래폼 위에서 큐레이션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도 그렇고 해당 서비스의 신기한 기능에 의존하는 북마크 활동은 자료를 모으고 배포할 때 좀 더 편리하고 화면에서 보기에도 예쁠 수는 있지만 결국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의사가 없거나 발행인이 다른 방식으로 발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꽤 난감해질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는 텍스트만 계속 모으는 걸 더 좋아합니다..

(2015년 11월)

10 thoughts on “이것저것링크 블로그 개설기 – 트위터 글 선별해서 워드프레스 백업”

  1. 꽤 오래 구독했는데 배포방식이 점점 빡세지네요. 특히 이전의 텔레그램 때는 똥폰에 별 용도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부담스러워 구독을 못했슴다.

    아무래도 프로세스가 약간 꼬인거 같슴다. 트위터는 수집도구 보다는 배포도구에 가깝슴다. 배포한걸 구분수집해서 배포하니까 프로세스가 막 혼합되어 점점 더 빡세지는거 같아요.

    일단 왜 포스팅을 뭉탱이로 만드려고 애쓰는지 잘 모르겠네요. 포스팅은 한개의 주제와, 그걸 나타내는 명확한 제목으로 구성될때 가장 좋은거 같슴다.

    남의 트윗글을 텍스트로 긁어 붙이는 방식도 별로 안좋아 보여요. 링크와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주석은 구분되는게 좋을것 같슴다.

    diigo.com/tools 추천합니다. 수집/배포가 분리되어 일괄처리 되고, 링크와 주석을 관리하기 편할겁니다.

    1. 맞습니다. 본래 북마크용 서비스가 아닌데 억지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도록 이것저것 끼워맞추다보니 모든 게 복잡해진 기분입니다. 트위터가 개인의 자료 수집도구가 아니라 배포도구라는 말씀도 맞습니다. ^^

      하지만 이메일 서비스 초창기에 사람들이 사실상의 개인 클라우드로 받은편지함을 사용했던 것처럼, 네이버에 혼자만 가입한 카페를 개설하고 일기를 쓰는 사람처럼, 저는 어떤 기형적 사용이 꼭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약관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는 가지고 놀 자유가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포스팅을 뭉탱이로 만드려고 애쓰”는 일은, 개인적으로는 스트림에 저항하는 것과 같습니다. 위키나 검색 가능한 블로그의 텍스트 자료에서 벗어나서 순간적으로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스트림에 자료를 올려두는 경우와, 묶음으로 정리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Diigo.com 같은 플래폼 위에서 하이라이팅을 하다가 친구를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애초에 전체 공개인 어떤 자료를 태초에 가장 활용하기 쉬웠던 텍스트로 적절히 끊어 보관하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장, 절로 자료를 구획하는 건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써내려간 현대 소설 나오기 전에 꽤 오랫동안 사용하던 자료 정리 방식이자, 나중 이용자를 배려한 방식이었던 거 같아요. 인박스에 마구 넣고 검색 알고리즘에 기대는 것과 달리 효용이 있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해주신 남의 트윗글을 텍스트로 긁어 붙이는 방식에 관해서는 좀 저도 고민입니다. 궁극적으로는 embed하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네요. 게시자의 잊혀질 권리? 같은 걸 제가 침해하는 기분도 들고요. 일단 개인사에 대한 서술보다는 제3의 자료를 요약 서술하는 정보성 트윗 정도를 긁어오고 있으며, 출처를 달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명확히 문제된다는 게 확인되면 다시 다른 형태를 고민할 거 같습니다.

      Diigo 쓰시는 분 개인적으론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덕분에 고민을 가다듬어 봅니다. 나중에 또 날카롭게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서울시교육청에서 diigo.com 차단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ㅠㅠ = 학교에서 못 씁니다)

  2. 예전에 xguru님이 소개했던 트위터 백업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구글드라이브 같은데서 돌아가는 스크립트를 쓰면 서울비님이 하시고 싶은 것들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스크립트쪽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쩝..

    하여간 이와 관련된 스크립트 소개 링크도 한번 참고해 보세요.
    https://mashe.hawksey.info/2013/01/sync-twitter-archive-with-google-drive/

    1. 감사합니다 ~ labnol 거 스크립트 해봤는데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안 뽑아지더라구요.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래 이그립님도 그렇고 도움말 주시니까 든든한 마음이 들어요.주신 링크도 나중에 시간날 때 확인해보겠습니다!

  3. RSS를 애용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이번 변화가 반갑네요. ^^
    사실 그냥 혼자서 보관하려면 고민할 것도 적을 텐데,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하려다 보니 더 고민하고 고생하시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감사합니다.

    ps. 그런데 블로그 퍼머링크 세팅이 좀 이상한가 봅니다. 포스트를 클릭하면 날짜별 글목록으로 이동하는군요.

    1. 네 퍼머링크가 딱 날짜만 나오는 형식으로 되면 좋겠는데 세팅하면서 좀 문제가 ㅠㅠ 있네요. 칼킨님 응원 감사합니다^^

  4. 드롭박스에 TXT 파일을 두면 워드프레스로 바로 발행이 가능한건가요? 처음 알게된 기능이네요.

  5. 이메일과 텔레그램, 페북 등 모든 방법으로 이것저것링크를 구독해봤지만, 트잉여인 저에겐 역시 서울비 님의 트위터가 제일 좋더라구요. 제가 모든 트윗을 읽는 계정은 서울비 님 계정 밖에 없을 겁니다. ㅋㅋㅋ

    1. 그런데 저는 사실 거의 자동발행으로 버퍼로 걸어두고 트위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아요 ㅎㅎㅎ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다행이네요~

      2015년 12월 4일 (금) 오후 5:55, Disqus 님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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