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ora school

Agora School – 수업, 교실, 교육과정이 없는 학교

Agora School에 관한 “Meet the school with no classes, no classrooms and no curriculum” (Andrew Webb@Medium) 기사를 읽고 대충 요약.

네덜란드에 있는 “Agora School” 에는 교실, 교육과정, 수업 개념 자체가 없다. 사실 교장이라는 직책도 없으며 관리자 개념 정도만 존재.

Agora 학교는 문제 해결 중심의 1) 프로젝트 기반, 2) 교수가 아니라 학습에 중심을 두는 학교. 놀면서 흥미를 찾고, 흥미가 생기면 감시하지 않아도 학습은 일어난다. 이런 건 Lumineer School과 비슷함.

Agora 학교에서는 나이로 학생을 묶지 않는다

12-18세, 우리나라로 치면 중고등학교 애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나이로 그룹을 묶지 않는다. 또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도 정해져있지 않고, 각자 배우고 싶은 주제와 관심에 따라 공부한다.

과목은 금속공예, 해리포터, 스케이트보드 ~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교사는 이 학교에서 ‘코치’라고 부르며 학생이 자기가 잘 하고 싶은 그 공부의 여정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약 17명 학생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별도로 지정되고, 학생들이 그냥 놀기만 하지 않고 뭔가 가시적인 성과와 발전을 달성하도록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을 한 명씩 만나서 계속 학생이 공부 계획을 개발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학교 이름이 ‘아고라’인 것도 재밌는데, 대학(지식) + 불교 사원(사색) + 테마파크(놀이) + 광장(거래와 교환)의 통합을 추구한다고 한다. 특히 이 고대 그리스의 광장 개념이 학교 이름이 된 것.

매일 아침 학생들은 넓은 터에 모여 몇 분 동안 자신이 오늘 어떤 도전을 할 예정이고 어떤 성취를 희망하며 어떤 도움을 요청하는지 요약해 발표한다. 이 과정을 ‘dogstart’라고 부른다고. 이 광장에서 다른 학생들은 제안이나 조언을 던지기도 하고, 함께 다른 학생의 여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학교에는 다른 학생들이 중도 포기한 프로젝트의 흔적들과, 책, 물건, 포스터 등 이른바 다시 주워서 가지고 놀 수 있는 타인의 “찌꺼기”들이 널려있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이것들을 조합하거나 가지고 놀며 응용할 수 있다.

특별한 책상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책상이 있는데, 이 책상을 창의적으로 꾸민다. 자동차 앞 범퍼를 붙여놓은 책상은 마을의 폐차장의 도움으로 완성했다. 자동차 앞부분을 잘라 학교에 들여오는 과정에서도 부피를 계산한다든지 학생들이 이를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참여했다고.

매일 아침 ‘dogstart’ 발표가 끝나면 학생들은 자기 책상으로 이동하거나 목공예 작업실, 금속 작업실, 주방, 컴퓨터실 등으로 이동한다. 점심 시간 후에는 정숙을 유지하면서 사색하거나 책을 읽는다. 이후 하루를 마치기까지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학년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가 많은 학생들은 좀 더 유연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으며 계획에 있어서 본인의 재량이 늘어난다. 이런 방식은 네덜란드라서 가능한 것일 수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특정 기간 안에 특정 수준에 결과적으로 학생들을 올려놓기만 하면 되어서 세세한 교육과정 내용과 기획에 있어서 변형이 자유롭다고. 가령 주당 수학을 몇 시간 가르쳐야 한다는 등등의 의무가 없다. 가령 학생들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해하는 것이 성취목표라면 반드시 주당 1시간의 수학 강의로 할 필요는 없으므로 어쨌든 그 결과적 성취 수준에 도달시키는 것이 학교 교육의 핵심이 되는 것.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한다

Agora에서는 학교 전역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제한 없이 허락된다. 모든 학생이 크롬북을 무상으로 지급받으며, 하루종일 인터넷 접속이 허락된다. 개인 스마트폰 휴대가 허용되는데,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걸 배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핸드폰을 압수해서 스마트폰 게임을 참을 수 있는 학생은 평생 누가 압수해줄 사람이 따라다녀야 뭔가를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학교는 WahtsApp 메신저를 사용해서 전교생과 연락한다.

학부모의 참여도 활발하다. 가령 어떤 학생이 배우고 싶은 분야에 실제 종사하는 부모가 이미 있다면 그 배우고 싶은 학생과, 그 부모의 자녀이면서 현재 재학중인 그 학생을 서로 연결해준다.

학교가 학생에게 크롬북을 한 대씩 구입해줄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실제 교과서 구매에 돈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수업하고 시험 공부하려면 일단 모든 학생에게 같은 책을 다 지급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다. 가령 미적분 과목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학생이 A라는 책이 대단히 본인의 수준에 맞아서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학교에 말하면 학교가 이 책을 그 학생을 위해 구입한다. 하지만 그 옆의 학생은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구조이다.

Agora 학교는 2014년에 30명의 학생들로 시작했으며, 이 학교 운영 초안을 만드는 데 교사들의 의견은 전혀 묻지 않고 오직 학생들의 생각을 철저하게 반영했다.

Agora 학교의 평가 시스템

각자가 모두 다른 과목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면,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학교 학생들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는 학생들이 만든 Egodact 라는 것을 사용한다. 심지어 이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은 10대에 회사를 차려서 비슷한 혁신적 실험을 하려고 하는 학교에 이 프로그램을 판매했다고 한다.

Agora ProgressMonitor 는 진행 정도를 모니터한다.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 가능하고, 학생들이 학교가 제공하는 평가규준에 따라 자동 또는 직접 자신의 진도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학생이 먼저 이 정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 코치(교사)가 이를 승인하거나 거부(refute)하는 시스템이다.

Levels within a rubric - Agora Progress Monitor
△ 아고라 진행 모니터 시스템

주제별로 단계를 나누어 정렬할 수 있고, 각 아이템의 진행의 기준으로 삼을 루브릭은 학교측에서 미리 지정할 수 있다. 챌린지의 구성과 평가 디자인부터 학생과 함께 하기 때문에 각 성취기준을 완수하였는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표현 가능하다. 가령 수영 90점보다는, 100미터를 1분 안에 간다와 같은 서술 아래에 학생이 슬라이더를 움직여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고 교사가 승인하는 것. 이렇게 되면 학생은 평가의 기획과 디자인부터 이것이 내가 만든 나의 공부라는 ownership을 가지게 되고, 교육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동기가 된다. 물론 코칭은 필요하며, 왜 이러한 루브릭이 학생 본인의 성장과 연결되는지 계속 동기부여하고 돕는 것은 코치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 처음 동기 부분에서 시동만 잘 걸어주면 일방적 수업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볼 것.

Agora ChallengeMonitor 는 Trello 와 비슷하게 할일-진행중-완료 단계로 구분되는 칼럼이 있고 학생들이 챌린지를 기록해 넣을 수 있다.

아고라 챌린지 모니터 시스템
△ 아고라 챌린지 모니터 시스템

학생들은 챌린지를 새로 넣을 때 다음의 항목에 답해야 한다.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낼 계획인가? 공동 작업자가 있다면 누구(이메일)인가? 이 챌린지를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 이 챌린지가 완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실제 시작일과 실제 종료일은 언제인가? 진행 중 어떤 상황에 있는지 간략한 상황 요약을 제공한다면? 리뷰, 주석, 출처 정보 등~

학생들이 적어넣은 항목은 코치가 수정할 수 없게 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생성한 챌린지의 주인을 생성자인 학생으로 생각한다. 또한 공유 기능이 있어서 자신의 챌린지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고, 챌린지를 하위 태스크로 나눌 수도 있다.

학교 단에서는 챌린지 기입의 항목필드를 백엔드에서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즉, 학교 교육 모델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하다.

공간 활용

Agora 학교에도 강당과 같은 전통적인 학교 시설이 있고, 매점도 있다. 수어을 방해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가령, 일반 학교에는 없는 … 학생이 핸드폰으로 예약할 수 있는 회의실 시스템이 있다. 장소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친구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친구들을 만난다.

학교 안에는 식당이 있는데, 지역 사회 사람들을 대상으로 식당 사업을 학생들과 함께 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교사 트레이닝

특이한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는 교사를 뽑는 게 중요한데, 교사들은 교장과 같은 상급자에게 그들의 수업을 지도받는 게 아니라 계속 학생들에게 효과적인지를 묻고 코칭 방법을 수정한다. 코치들은 주5일 근무인데, 4일은 학생들을 돕지만 하루는 다른 교사들을 만나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본인의 미비한 점을 수정하도록 한다. 아주 많은 피드백을 통해서 상당히 성장했다고 판단한다면, 학생들을 데리고 박물관이나 실험실을 찾아가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팀워크, 공감, 소통능력, 민첩성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기존의 학교들은 연도 하나 잘못 외우면 감점 당하는 문제로 학생을 평가하고 있다. 어른들도 핸드폰으로 전세계의 지식을 검색하면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그러지 못하도록 한다.

Agora 학교의 학생들은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가 필요할 때 이해하고, 종합하여 사용할 기술과 자원을 교육 받는다. 특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어른들이나 또래와의 소통 능력은 중요하게 배우는 기술이다.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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