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 당신의 머릿속을 정리하는 3단계 스킬

생각정리, 어떤 도구가 좋을까요? 가령 학교 과제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시나요? 스마트폰 종류, 서비스, 앱 … 너무나 도구가 넘쳐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데요. J. D. BIERSDORFER는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많은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할 때 큰 흐름으로 아래와 같이 단계를 밟아나가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지식을 수집하고, 다시 조직하여, 분량이 부담되는 숙제를 혼자 힘으로 해내는 힘이 앞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알려주면 좋을 거 같아요.

1단계: 생각정리 장바구니를 하나만 선택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 때, 즉시 담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앱/도구를 장바구니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주워 담아야 합니다. 지금 안 사면 나중엔 못 삽니다. 이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다음에 옮겨적어야지 ~ 라고 핑계대지 말고 날 것 그대로 바로바로 부담없이 담아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칠판에 뭔가 메모할 이야기를 판서하면 애들은 스마트폰으로 그걸 찍는데요. 이렇게 단순히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을 넘어 최소한의 폴더/태그를 달아 분류하면서 바구니에 담을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한 곳에 모아담는 습관이 있어야 나중에 효율이 올라갑니다.

쇼핑백
△ 일단 단 한 곳에 생각을 모두 담는 습관이 중요

최종 결과물이 보고서나 글의 형태라면, 이 장바구니는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스마트폰 – PC – 웹에서 언제나 최신 자료를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2. 믿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항상 유지되는 곳일 것.
  3. 속도가 빠르고 사용이 편리하며, 자료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을 것.
  4. 폴더나 태그 기능으로 빠른 분류가 가능하고 다시 찾기 쉬울 것.
  5. 최악은 그냥 사진만 찍어두는 것 + 카톡으로 나에게(심지어 엄마에게) 보내놓는 것.

개인적으로 생각정리 수집 단계에 쓰는 용도로 에버노트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뚱뚱해지면 너무 느려져서 처음 접속할 때 10초 이상 걸리거나, 따로 프로그램을 무겁게 깔아야 하거나 … 가벼운 노트로 쓰기에 속터지는 상황이 생기죠. 원노트는 좋다는 사람도 많은데 개인 취향에 안 맞아서 많이 안 써봤네요. Bear는 PC에서 접근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추천하는 건, 스마트폰에서 빨리빨리 보낼 수 있으면서, 노트북 앞에 앉으면 그 모아진 결과물을 편하게 훑어보면서 추가하고 수정하고 정리할 수 있는 도구들입니다.

1.1. 구글킵 : keep.google.com

google keep
△ 구글킵 기기간 동기화 (사진=구글)

구글킵은 스마트폰 앱에서 작성, 검색, 분류가 빠르고 쉽고 사진이나 그림 그리기, 녹음까지 지원합니다. PC에서도 크롬 확장도구로 웹서핑중 빠르게 메모를 담을 수 있고, 따로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사이트 접속 만으로 메모를 다시 읽고 분류하고 고치기 쉽지요. 편의성과 범용성에서 생각 담기 바구니로 가장 추천합니다.

1.2. 심플노트 : simplenote.com

simplenote.com
△ 심플노트의 깔끔한 화면 (사진=심플노트 홈페이지)

심플노트는 사진이나 그리기 기능이 필요 없고 구글킵의 포스트잇 모양 화면 구획이 싫다면 추천합니다. 하얀색 넓은 도화지 느낌으로 넓은 노트를 한 장씩 넘기듯 시원하고 깔끔한 노트를 빠르게 생성하고 동기화합니다. 사진이나 기타 기능이 제한적인만큼 대신 속도가 상당히 쾌적해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PC에서도 웹사이트 북마크해서 접속하면 빠르게 노트 내용 보기 가능하고요. 태그, 마크다운 기능도 제공하고 한글 단어 검색도 아주 잘 됩니다. 아카이브 기능이 없다는 것과, 가끔 브라우저에서 한글 입력이 씹힐 때가 있는데 이건 크롬 브라우저 문제일 수도 있음. 구글킵보다 더 분량이 긴 자료를 + 덜 자주 수집하면서 + 사진이나 음성으로 수집할 계획이 없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1.3. 워크플로위: workflowy.com

Workflowy iphone app
△ Workflowy 소개 스크린샷 (앱스토어)

워크플로위는 PC에서 생각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고자 할 때 대단히 유용한 아웃라이너 앱인데, 모바일 앱 완성도가 별로라 핸드폰 화면에서 한 줄씩 뭔가 넣다가 좀 짜증날 수 있습니다. 대신 해시태그로 아주 멀리 떨어진 항목도 바로 그 위치와 관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한글 검색도 잘 되며, 무엇보다 키보드가 있는 PC 상황에서는 단축키를 익히면 대단히 최종 결과물에 근접하게 자료를 이동, 복속시키기, 삭제, 병합하여 우다다다다 순식간에 빚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이렇게 재정렬한 자료를 죽 긁어 어디 워드프로세서에 붙여넣기 하기에도 가장 편합니다. 자료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초기 시동이 점점 오래 걸린다는 점과 최초 아이디 개설 시 한 달마다 입력 항목 개수 제한이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1.4. 투두이스트: Todoist.com

Todoist
△ 투두이스트 (사진=공식 유튜브)

할일 관리 도구를 꼭 할일 목록+체크해서 지우기 용도로 쓸 필요는 없죠. 특정 프로젝트로 바로 보내주는 이메일 주소를 생성해서 거기에 짧은 메모를 모아보세요. 마치 마트에 가서 장바구니를 계속 들고 다니는 대신 목록만 적어 배달시키는 것처럼요.

투두이스트 프로젝트에 메일로 작업 추가
△ 투두이스트: 프로젝트로 메일 보내서 작업 추가하기

프로젝트로 도착할 수 있는 주소를 내 스마트폰 주소록에 친구처럼 추가하고, 그 이메일로 무언가 생각날 때마다 보내버리세요. 이메일 제목이 메모 항목이 되고 이메일 내용은 해당 메모 항목 안에 댓글로 추가됩니다. 보낼 때 중요도와 태그까지 지정해서 보낼 수 있어 나중에 중요도 순으로 정렬할 수 있습니다. 댓글은 목록에서 바로 보이지 않으므로 웬만하면 이메일 제목으로 짧게 끊어 아이디어를 모으는 게 정리하기 편해요. 이 방법의 장점은 따로 앱을 실행할 필요 없고 Drafts 같은 이메일 전송을 즉시 해주는 메모 앱을 하나 골라 아주 빠르게 전송만 하면 차곡차곡 쌓여있게 된다는 것과 PC의 웹브라우저투두이스트 앱에서 바로 접속해서 뷴류하고 보기에도 편하다는 것. 단점은 쌓인 할일이 정말 텍스트가 아니라 할일 항목처럼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 항목을 주르르 긁어서 한 글로 즉시 이어 붙인다거나 하는 건 불편합니다. 정말 토막토막 한 줄 생각들을 한 바구니에 담고 싶을 때 좋습니다.

2단계: 유형별 생각정리 : 바구니가 담는 내용에 적합한지 검사하기

텍스트 메모, 사진, 인터넷 링크 주소 등을 바구니에 담아 보고 마음에 들고 쓸 만한지 검토하세요. 가령 어떤 서비스는 사진은 전혀 담지 못하므로 불편해지고, 어떤 서비스는 매우 속도가 빠르지만 화면 구성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검색이 중요한데, 내가 원하는 자료를 넣어보고 다시 찾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세요. “호랑이가 나그네를 잡아 먹는다.” 라고 쓰고 “호랑이”만으로 검색이 되는지 “호랑이가”라고 다 써야 검색이 되는지 보세요. 한글 조사가 포함되어야 검색이 되는 서비스는 사용하기에 부적합합니다.

사진이 많다면 구글킵이 좋습니다. 사진 속에 있는 글자를 텍스트로 변환(OCR)해서 일부만 복사하기 편하고, 인식 능력도 우수합니다. 워크플로위나 심플노트 모두 한글 검색 능력이 준수한데, 여러 메모 자료에 흩어진 단어를 즉시 조망하기에는 워크플로위가 훌륭합니다. 심플노트는 초기 구동이 빠르기는 하지만 오래된 노트에서 결과를 가져오는 데 좀 굼뜰 수 있습니다. 대신 키워드가 들어간 맥락을 잘 보여줘서 금방 원하는 자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투두이스트도 댓글 포함해서 전체 자료에 대한 한글 검색은 잘 되는데 검색 결과에 나열된 여러 항목들의 내용을 한 번에 복사한다거나 하는 일은 불편한 환경이죠.

여튼 내가 모으는 자료 성격과, 양과, 사후 작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어떤 바구니에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가 결정됩니다. 저마다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하기 전에 이 바구니가 이번 요리에 적합한 것이지 검토를 꼭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죠.

3단계: 생각정리 – 최종 결과물에 담아내기

이제 어지러운 장바구니에서 재료를 하나씩 꺼내서 요리를 할 차례입니다. 이 단계에서도 몰스킨의 Smart Writing 이나 Rocketbook 같은 걸 사용해서 종이에 쓰면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주는 툴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 저는 이런 도구가 더 복잡한 단계를 추가한다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종이에 쓰는 단계가 사실 생각 정리할 때 무척 도움이 되곤 하기 때문에… 종이와 펜을 좋아하신다면 일단 노트+그리기+메모를 마치고 CamScanner 같은 간단한 스캔 앱으로 묶어내어 PDF를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하는 게 더 유연한 방식이 될 겁니다. 이렇게 만든 그림 파일이나 PDF는 GoodNotes 같은 앱으로 패드나 폰에서 주석을 달거나 생각을 이어가면 되니까요.

구글 문서도구에 구글킵으로 수집한 자료를 삽입
△ 구글문서에 구글킵으로 수집한 자료를 삽입

만약 구글킵으로 그 동안 생각을 수집해왔다면, 최종 생각정리 + 쓰기 생산 작업을 구글문서도구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사이드바에서 구글킵 자료를 즉시 검색해서 드래그앤드롭으로 본문으로 당겨올 수 있거든요. 사진만 찍어 올려두거나 온라인에서 PDF 한 페이지를 캡처해서 수집했더라도 그 텍스트 내용으로 찾아서 그 텍스트 내용을 본문에 넣을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합니다. 수집한 자료가 아주아주 많더라도 태그, 제목, 내용, 사진 속의 텍스트로 금방 찾을 수 있고, 또 이제 본문에 적용을 완료했거나 다시 보니 필요없는 자료는 사이드바에서 바로바로 보관처리(archive)하면서 눈에 안 보이게 치워가며 작업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해요.

구글 문서도구에 바로 작성하기보다는 원고 자체의 조직을 만지고 싶다면 아웃라이너 형태의 워크플로위도 강력한 최종 정리도구입니다. 저는 수집은 구글킵이나 투두이스트로 많이 하고, 원고 만지는 건 워크플로위를 많이 사용하는데 텍스트의 상하위 구조와 짜임새를 만들 때 무척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이 도구의 강력한 기능은 “워크플로위(WorkFlowy) 하나로 할일관리와 메모를 모두 해결하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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