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 기법(PARA Method)은 인터넷에서 들어보긴 했지만, 시간 관리하고 자기 계발에 특효가 있다는 기법이야 여기저기 넘쳐나는 마당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Notion 워크스페이스 만든 이후, 이 문서도구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화면을 구경 다니면서 PARA 기법에 따라 노트북을 구성한 화면을 보니 꽤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이 기법이 뭐하는 건지 좀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1. 정보 수집 도구의 필요 조건

현대에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계속 생산되기 때문에 개인들은 인터넷에서 허우적대다가 질식하는 경우가 많지요. Notion 문서도구 사용자들 중에는 에버노트를 버리고 온 사람들이 많은데, 에버노트는 매일 버리기 아까운 그 많은 인터넷 정보들을 꾸역꾸역 담아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사람들은 매일 태그 달고 노트 정리하느라 숨을 헐떡인 게 사실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여서 에버노트 자료를 노션으로 불러들이면서 … 이 수천 개의 노트와 정보는 다시 보지도 않을 거면서 애초에 왜 그렇게 저장했던 걸까 싶었네요.

정보를 수집할 때 어떤 체계가 좋은 것일까요? Building a Second Brain의 저자 Tiago Forte 에 따르면 좋은 정보 관리 체계는 아래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보편 : 생각할 수 있는 정보의 모든 형태를 다룰 수 있어야
  2. 유연 :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하고, 유행을 타지 않아야
  3. 단순 : 유지보수에 스트레스 없어야 (정렬, 목록 정리, 태그 달기 등 시간 낭비 없어야)
  4. 실행 : 작은 단위 할일관리 기능이 통합되어야
  5. 크로스플랫폼 : 아직 개발되지 않는 것을 포함해서 앱이나 기기, 환경에 구애받지 않아야
  6. 성과 : 가치있는 작업 성과물을 생산해내도록 정보를 다뤄야
  7. 모듈 : 각 디테일을 필요에 따라 숨기고, 표시하고, 옮길 수 있어야
  8. 기회주의적 : 이미 했던 작업, 이미 있는 성과물은 베끼고 다시 이용할 수 있어야

에버노트는 특히 3번, 4번, 8번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또한 가격 정책으로 5번이 훼손되었고, 7번은 거의 빵점, 8번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네요.

그러나 Notion 문서도구를 써본 사람은 위 1~8번이 이 도구에 아주 잘 녹아있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2. PARA 기법이란?

△ PARA 기법 정의 (출처: fortelabs.co)

PARA 기법에서 ‘PARA’는 디지털 정보의 범주, 카테고리를 말하는데 Project, Area, Resource, Archive의 앞글자를 딴 것입니다.

2.1. 프로젝트(Project)

프로젝트는 많은 할일관리 앱이나 도구에서 이미 등장하는 개념으로, 마감이 있는 목표로서 그 안에 여러 작은 일을 포함합니다. 데드라인이 있는 큰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중간고사 시험 공부, 소설 작품 집필, 다음 달 이사 준비, 베이징 출장과 같이 언젠가 끝나는 일인데 그 안에 여러 처리할 일을 품고 있으면 프로젝트이고, 손톱깎기처럼 액션이 한 개로 바로 끝나버리거나 “엄마에게 친절하게 대하기”처럼 마감이 없는 일은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2.2. 책임 영역(Areas of Responsibility)

영역은 마감이 딱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어서 몇 년이나 평생에 걸쳐 내가 계속 다듬고 신경쓰는 목록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이것은 “내 책임”과 연관이 있습니다.

내 직장의 일, 내 몸의 건강, 내가 갈 여행, 내가 읽을 책, 내가 요리하고 싶은 레시피, 내가 몸에 익히고 싶은 습관들, 내가 벌고 싶은 돈과 재정 계획, 내가 구입해서 관리해야 할 자동차, 내가 잘 해줘야 하는 가족과 친구 관계….

결국 모두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어떤 영역들로서,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하기엔 마감이 더 멀리 있거나 끝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계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3. 자원(Resource)

자원은 계속 관심이 가는 주제 영역을 말합니다. 영역(Area)과 다른 점은 자원(Resource)은 좀 더 보편적이고 넓은 범주라는 거에요.

이것은 도서관의 서가 분류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여러분은 “커피”라는 분류의 책장 앞에 있지만 거기 있는 모든 책을 읽고 싶지는 않습니다. “커피”는 흥미를 느끼는 ‘자원’이며 이 중에서 나중에 직접 내가 읽을 책으로 고른 책들은 나의 책임 영역인 ‘읽을 책들’에 추가됩니다.

예컨대 시간 관리, 글쓰기, 마케팅 기술, 공포 영화, 습관 형성, 커피, 클래식 음악, 인테리어 디자인 등이 자원이 될 수 있고 이 자원에서 여러분은 나에게 필요한 항목, 지식, 내용을 골라서 내 책임 영역에 끌어옵니다.

글쓰기는 아주 여러 형태가 있고 반드시 블로그에 써야 하는 건 아니지요. 글쓰기라는 자원에서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쓸 것인가를 선택해 내 영역으로 삼아 실제로 주말에 글을 쓰는 액션을 취하게 됩니다.

숙제를 하기 전에 일단 폭넓게 조사하고 자료를 모으는데 모두 결국 사용하지는 않지요? 자원은 보편적이면서, 일단 내가 지켜보고 있는 흥미 카테고리입니다.

2.4. 아카이브(Archive)

아카이브는 위 세 가지 카테고리에 해당하지 않아서, 관심도 없고(자원) + 현재 내 삶과 연결지점이 없어서(영역) + 당장 관련된 뭔가를 수행하지 않는(프로젝트) 모든 항목들을 말합니다.

3. Notion 문서도구에 PARA 기법 적용하기

Marie의 PARA 기법 사용법

△ Notion Office Hours: Building from Scratch (Youtube)

Marie의 이 영상에서 그녀는 템플릿 없이 워크스페이스를 Second Brain 만들기 원칙에 따라 훌륭하게 구성합니다. 초반에 PARA 기법에 대한 안내도 있고, 영상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서 전체 사용 환경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전부 나와 있으니 이걸 따라하기만 해도 노션 중급자 정도의 실력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하네요.

초반에 데이터베이스 페이지로 시작해서 이를 서로 연결하면서 PARA 노트 구성을 완료하고, 인박스나 할일관리 표를 통해 불편한 부분을 보완합니다. 저널이나 일정관리를 별도 서비스로 빼지 않고 모두 Notion에 통합하고 있는데, 저널 페이지 구성도 재밌습니다.

Marie's PARA Method
△ PARA 환경 구성한 모습
△ Using PARA to Organize Your Notion Workspace by Marie

Marie는 아예 PARA 기법으로 노션 워크스페이스 환경을 구성하는 법을 더욱 자세히 위 영상에서 설명합니다. 좀 더 자세히 따라하고 싶으신 분들은 차근차근 보면 도움이 됩니다.


Maria Aldrey의 PARA 기법 사용법

△ Notion Setup & Workflow with GTD, PARA, Sprints, Checklist Manifesto, and more.

Maria Aldrey의 영상을 보면 깔끔하고 단순하게 PARA 기법을 이용해 노트를 범주화하고 간단하게 INBOX 노트만 추가해서 이것저것 수집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일단 인박스로 들어오도록 조치했네요.

Maria Aldrey의 PARA Method
△ PARA 기법을 적용

영상을 보면 인박스는 데이터베이스 테이블로 사용하지 않고 그냥 일반 페이지로 두고 있는데요. 데이터베이스 형식을 더 권장합니다. 일단 테이블 형식으로 두고 웹클리핑이나 기타 방식으로 내용을 인박스 테이블에 추가한 뒤에, 나중에 정말 수집한 내용이 유의미하다 싶으면 Areas나 Resources 테이블로 끌어서 이동하면 됩니다.

4. 마치며

노션 문서도구의 기본 기능을 설명해주는 영상은 많기 때문에 찾아서 공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진짜 잘 활용하려면 PARA 기법 등을 이용해서 실제 워크스페이스 사용 환경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많은 예를 보면 더 좋겠습니다. 기존의 템플릿 + 정리의 원칙을 조합하면 Notion은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겁니다.

(2020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