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Monkey 리뷰 03. 목표치 설정과 프로필 관리

목표치를 정해보자

아주 긴 글을 마감일자까지 작성해야 할 때 보통 작가들은 하루 목표치를 설정해두고 글을 쓴다고 하죠. 물론 글이 잘 써질 때와 아닐 때가 있겠지만 3개월간 책 한 권을 써야 할 때 적어도 하루에 000자 분량은 써야 진도가 나간다는 계산이 가능하고 진도를 의식하면서 글을 쓸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WriteMonkey에서는 아주 상세한 목표치 설정과 통계 기능을 제공하는데, 거의 영어/영문에 최적화된 기능이긴 하지만 잘 활용하면 한글 환경에서도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쓴다고 할 때, 보통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원고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 모모 출판사에서 3개월을 앞두고 ‘200자 원고지 800매 내외’의 소설 원고를 공모전 기준으로 내걸었다고 해보죠. 그럼 3개월이 남았으니 일주일에 하루 쉰다 치고 하루에 11페이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계산을 편하게 할 수 있게 200자 = 1페이지라고 WriteMonkey에게 입력해주고, 통계 막대기 표시창에 글자수가 표시되게 하고, 하루에 11페이지를 목표치로 잡고 그에 따른 달성율을 표시하도록 WriteMonkey의 설정을 변경해줄 수 있습니다.

간혹 굳이 원고지 200자를 기준으로 매수를 셀 필요가 없는 경우에 10포인트 A4 사이즈 종이 인쇄를 기준으로 1500자 정도를 한 페이지로 설정해두고 작업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페이지당 글자수 설정

그럼 페이지당 글자수를 설정해봅시다. F10을 눌러 환경설정으로 들어가면 Misc 탭 아래에 Progress 메뉴가 있습니다. 우선 Pages 는 한 페이지에 들어갈 분량을 정하는 곳인데요, 기본설정으로는 words/300 등과 같이 표시되어 있지만 200자 원고지가 한 페이지로 계산되도록 아래와 같이 수정해주세요.

characters / 200

아래는 읽기시간(Reading time)을 설정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자주 활용할 메뉴는 아닌데.. 한글인 경우 보통 천천히 읽으면 분당 150 ~ 200단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읽기속도라고 하니 대충 정해주시면 됩니다. 내용이 쉽거나 독자의 수준이 높으면 더 빨라지겠죠.

words / 150
words / 200

읽기시간 설정은 나중에 통계창에서 내가 쓴 전체 글을 대충 다 읽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가늠할 때 유용합니다. 특히 본인이 방송에서 읽어야 하거나 프리젠테이션할 원고를 작성하면서 본인의 말하기 속도를 대충 측정해둔 경우에 본인의 속도에 맞춰서 잘 설정해두면 지금 작성한 분량이 대충 몇 분 분량의 원고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words나 characters 외에도 nonspaces(공백없는 글자수), paragraphs(문단), sentences(문장) 등의 단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지 분량 정하는 곳에 words / 300 라고 쓰면 300 단어가 한 페이지이고, paragraphs / 2 라고 쓰면 두 개 문단이 한 페이지로 계산되는 거죠. 종이가 특별히 제작된 경우 한 줄 정도 써서 인쇄해보고 한 줄에 들어가는 평균 글자수 X 전체 Line 의 수 .. 등등으로 계산해서 한 페이지 분량을 계산해 넣어주면 되겠습니다.

작업진행 기본 표시 단위 설정하기

이제 한 페이지 분량과 읽기 시간 설정을 마쳤으니 이에 따른 작업달성율을 어떻게 표시하는지 정해줄 차례입니다. 단축키는 F12입니다.

우선 우측 상단을 보면 Progress count라는 메뉴가 있네요. 전체 작업 진행을 어떤 단위로 계산해서 표시해줄 건지 정해줍니다. 우선 Is part of Info bar progress string 에 체크해서 본문 작업할 때 표시되도록 설정합시다. 또한 Unit은 자신이 가장 계산하기 편한 단위로 설정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1페이지를 작업해야 하는 경우 Unit 을 Pages로 설정하고 Limit text to 에 한계목표치를 11 로 설정해줍니다. 오른쪽 Show unit 에 체크하면 단위도 같이 표시되겠죠. Show percent 에 체크하면 % 표시도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본문하단 상태바에 Pgs: 12.2 / 111% 이라고 표시되네요. 즉, 현재 작성하고 있는 문서가 12.2 페이지 분량(200자 원고지 기준)이고, 하루에 11페이지 작성하기로 했으니 전체 분량이 111%에 해당해서 초과 달성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진행율 통계 이해하기

F12는 현재 작성하는 문서의 통계를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꽤 많이 참조하게 되더군요. 각 통계 항목이 무슨 뜻인지 캡쳐한 예시를 보며 이해해봅시다.

  • Characters = 2.744 : 공백을 포함해서 글자수가 2,744자입니다. WriteMonkey에서는 천 단위 구분을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로(.)로 하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습니다. (변경 가능합니다).

  • Nonspaces = 2.103 : 공백 빼고 순수 글자수만 계산하면 2,103자라는 거죠.

  • Words = 648 : 단어가 648개입니다. 간단하게 앞이나 뒤에 공백이 있어 띄어쓰기 한 단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쓰면 단어는 할, 수, 있습니다. 까지 해서 3개로 계산되죠.

  • Unique words : 중복되는 단어를 제외한 단어 수입니다. 즉, 같은 문장을 반복하거나,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면 unique words와 words 의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보통 영어 글쓰기에서 unique words의 비율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재미없고 참신하지 않은 글로 점수를 매기게 되지요. 물론 영어에서 a/n, the 등의 단어가 반복 등장하는 건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한글에서는 "한다" "하니까" "하면서" 등등과 같이 어미만 살짝 바꾸어도 프로그램에서는 unique word로 계산하게 되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 Sentences = 33 : 뭐 당연히 문장이 33개라는 뜻이지요. 보통 마침표를 기준으로 계산하게 되구요. 마침표가 반복되는 말줄임표 등등은 똑똑하게 계산에서 제외하더군요.

  • Average characters per sentence = 84.0 : 문장 하나에 몇 글자가 들어있는지 평균치입니다. 수치가 높으면 본인이 문장을 길게 쓰고 있는 거구… 적으면 문장을 짧게 끊어 쓰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알기 힘들고, 전체적으로 글을 완성한 다음에 읽어봤더니 문장들이 너무 장황한 편이다.. 라고 판단될 때 이미 작성한 글의 문장당 글자와 단어 수를 파악하고 차후에 작성하는 글의 문장당 들어가는 자수,단어수를 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통계치라고 생각합니다.

  • Average words per sentence = 19.6 : 문장에 들어가는 평균 단어수입니다.

  • Paragraphs = 28 : 문단이 28개라는 거죠. 보통 엔터 쳐서 새 줄로 바꿔서 쓰면 하나의 문단으로 칩니다.

  • Pages (characters / 1750) = 1.6 : 페이지입니다. 1750 글자를 한 페이지로 계산했을 때 현재 문서는 1.6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이라는 뜻이죠. 이것은 위에서 페이지 분량을 내가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시될 것입니다.

  • Reading time (words / 150) = 04:19 : 읽기시간입니다. 150 단어를 1분에 읽는 사람을 기준으로 현재 문서를 읽는데 4분 19초 정도가 걸린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 Hard words = 1.4% : Hard words 는 영어에서 3음절 이상으로 되어 있는 단어를 말합니다. this, pencil 등은 음절이 모자라서 안 되고 confrontation, misunderstanding 등등 비교적 긴 단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단어들은 보통은 핵심 명사, 동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3음절이라는 기준으로 단어의 무거움?을 계산하는 게 말이 안 되고… 통계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저 위의 1.4%라는 수치는 한글과 영어를 섞어쓴 전체 본문을 기준으로 영어로 3음절 이상인 단어가 몇 %인가를 보여주는 통계치죠.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습니다.

  • Lexical density = 71.5 : 위키피디아 Lexical density 항목을 참고하세요. 역시 본문에서 사용된 영어 문자안을 대상으로 계산된 수치입니다. 영어에 보면 a/n, is/are, to/from 등등 주로 문법적 기능을 하는 단어를 제외하고 실제로 의미전달에 사용되는 단어가 전체 단어 대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보통 구어체일수록 수치가 낮아지게 되지요. 한글만으로 작성된 문서에서는 거의 쓸모없는 통계가 되겠네요 ;;

  • Gunning Fog index = 8.2 : 위키피디아 Gunning Fog index 항목을 참고하세요. 일종의 가독성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간단히 말해서 값이 12이면 미국 고등학생 3학년의 어휘 수준으로 읽을만한 수준이고 그보다 작으면 더 일반적인 수준의 쉬운 글이 되고 12보다 높으면 대학 수준 이상의 어휘력을 요구하는 글이 됩니다. 이걸 어떻게 계산하냐면 … 문장의 길이, 어렵고 긴 어휘가 등장하는 빈도 등을 고려하게 되는 건데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어.. 영어 어휘 기준이겠죠. 따라서 한글 사용자에겐 상관 없는 통계가 되겠습니다. 캡처 화면에서 8.2로 나온 건 지금 보고 있는 문서에 등장하는 본문에서 사용된 영어만을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로, 8.2 정도면 상당히 간단한 어휘, 구문, 문장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 Word done = 14% : 작업 목표랑을 기준으로 현재 몇 퍼센트를 달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14%로 표시되었네요? 그럼 100페이지가 목표인 경우 14페이지를 작성하고 있는 셈이겠습니다. 이 퍼센트는 F12를 눌러 나오는 메뉴창에서 Progress count 하위 항목의 ‘Show percent’에 체크하면 작업 중에도 하단의 상태바에서 계속 살펴보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 Time left = n/a : 타이머를 설정한 경우 현재 남은 시간이 나타납니다. n/a(해당없음)은 현재 타이머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죠.

부분 카운트 기능

목표치를 잡을 때 생길 수 있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내가 어떤 문서 abc.txt 파일에 글을 써내려가는데 전체 1000글자 분량으로 글을 쓰려고 하고, 하루에 100글자 쓰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하죠. 이 경우에 F12 – Progress count 에 Limit Text를 100 Characters로 설정하고 첫날 100%를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고 만족스럽게 작업을 종료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문서를 열어 200% 달성하고 문서를 닫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 나중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제까지 135%를 했는데 오늘까지 해야 할 목표치가 200%까지인가 .. 아니면 300%까지인가 ….

이럴 때 부분 카운트(Partial count)를 사용하세요. 부분 카운트는 전체 문서 본문에 대한 진행율과 별도로 계산되는 카운터라고 생각하면 되구요, 수시로 리셋(reset)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이 상황에서 현재 작업 중인 문서 전체가 완성되는 지점이 1000자 분량이므로 전체 Progress count는 1000 characters 로 설정하고, 매일 10% 이상 작업을 목표로 작업에 임하면서 시작 전 Partial count를 리셋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죠. Partial count가 상태 스트링에 표시되도록 설정하면 전체 카운트와 함께 부분 카운트가 함께 표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캡처를 보시면 현재 30.8페이지 분량, 이는 전체 목표의 62%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 쓰기 작업은 0.2 페이지 분량 작업했고 전체의 0%대에 이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 카운트는 전체 문서의 작업 목표에 고정하고 부분 카운트를 리셋해가며 그날그날 작업에 대한 통계를 따로 보면서 작업이 가능해지는 거죠.

타이머 기능

WriteMonkey에서는 Sprint Writing 이라고 해서 마치 단거리 달리기 하듯 타이머 기능을 통해 더욱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메뉴는 역시 F12키를 누르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타이머로 걸어두고 딴 짓 하지 말고 쓰기에 집중해봅시다! 타이머는 글쓰기 도중에는 글쓰기를 잠시 쉬면 나타나는 하단의 상태바에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면 아주 얌전한 알림음으로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1,2시간 단위로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보다 25분, 30분 정도로 설정하고 작업을 끊어가며 하는 게 더 효율적인 거 같더라구요.

물론 Pause(일시정지), Stop/Reset(멈추고 리셋) 버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어 통계

그리고 F12를 누르면 나오는 통계 관련 메뉴에서 왼쪽의 통계창을 페이지 넘김하면 단어별 통계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순으로 정리되어 있구요. 굵은 글씨는 3음절 이상의 영어단어임을 표시하고 있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글은 단어가 아무리 길어도 굵은 글씨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뭐 그다지 유용해보이지는 않습니다만 … 제 경우에는 "있습니다"는 모르겠는데 "기준으로"가 11회라니 너무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설정을 나만의 프로필에 저장하기

이제 목표치 다루는 방법까지 익혔으니 프로필에 나만의 설정 사항을 저장해봅시다. WriteMonkey에서는 폰트, 글자 크기, 화면 표시 방식 등 여러 설정을 내 필요에 따라 조정한 후에 이것을 ‘프로필’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에 저장해둔 설정은 writemonkey가 설치된 폴더 안의 profiles 폴더 속에 xxx.config 파일로 저장되게 되고, 나중에 프로그램 설정을 초기화하거나 특정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경우에 해당 프로필을 불러오기 해서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게 되는 거죠. 또는 작업 성격에 따라 프로필을 여러 개 만들어두고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작업할 수도 있겠죠.

지금 현재의 설정이 딱 내가 글을 쓰기에 적당한 상황이라면 현재 설정을 나만의 프로필로 저장해봅시다. F9를 눌러서 프로필 메뉴를 띄우고 Export profile…(프로필 저장) 항목 아래에 새로운 프로필 이름을 적어넣은 후 Save를 눌러 저장해보세요.

아래에 있는 Restore defaults 는 모든 프로그램 설정을 초기값으로 되돌리는 버튼입니다.

또한 Import saved profile(기존 프로필 불러오기) 메뉴 아래에서 기존에 저장한 프로필 중 하나를 불러오기(Import)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령 집에서 작업하면서 새로운 프로필을 abc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경우에, 만약 WriteMonkey 프로그램을 드롭박스에 설치해서 두 대의 컴퓨터에서 공유하고 있다면 또다른 컴퓨터에서 Select 풀다운 메뉴를 통해 abc 프로필을 불러오는 게 가능할 겁니다. (드롭박스에 WriteMonkey 구동 폴더를 두는 이유입니다).

혹시 기존의 프로필에서 소소하게 뭔가 수정 사항이 생겼고 덮어쓰고 싶다면 Export profile 메뉴에서 기존의 프로필 이름과 똑같은 이름으로 저장을 시도하면 덮어쓸 거냐고 물어보는 팝업이 뜨니까 그대로 덮어쓰기 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하시면 됩니다.

이동식 디스크에서 기본 환경 설정

USB 드라이브에 WriteMonkey를 두고 작업하는 경우에 수시로 이 컴퓨터에 연결하면 F 드라이브가 되었다가 저 커퓨터에서는 G 드라이브가 되었다가 해서 작업 환경 프로필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매번 다시 적용하는 게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프로필 이름 자체를 "portable"로 저장하면 기본적으로 어떤 포트에 USB 드라이브를 연결해도 "portable"에 해당하는 프로필이 기본 적용됩니다. 세심한 배려!

이번 리뷰에서는 하루 글쓰기 목표치를 설정하는 자세한 방법을 살펴보았고 나만의 설정을 저장해두고 활용하기 위해 ‘프로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한 폴더 안의 여러 txt파일을 프로젝트처럼 다루기 위해서 꼭 알아두면 좋은 Jump 기능과 기본적인 Heading 태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 9월에 쓰고, 2014년 12월에 고쳐 썼습니다.)

WriteMonkey 리뷰 02. 보관소와 포커스 기능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글쓰기

연습장이 필요하다

글을 쓸 때 사람마다 가장 좋아하는 습관이 있죠. 어떤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글의 얼개를 모두 만들어두고 한 번에 써내려가겠지만, 보통은 "연습장"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진짜 글’을 써내려갈 종이는 책상 가운데 두고 그 옆에 연습장에다가 이것저것 끄적여보면서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다가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가운데 원고지에 또박또박 쓰는 것이죠.

WriteMonkey에서는 이 연습장을 보관소(Repository)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보죠. 여러분이 조세희 작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인용문이 세 개가 있습니다. 미리 인터넷에서 구해놓았는데 어디에 삽입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죠. 이런 상태에서 본문에다가 붙여놓으면 글을 쓰는 내내 이리저리 인용문이 밀려다니며 갈 길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일단 연습장에다가 인용할 문구를 붙여넣고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쓰면 편리할 겁니다.

또 글을 쓰다가 잠깐 본문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나와서 이것저것 마구 타이핑하면서 생각의 갈피를 잡는다든가, 하나의 폴더에 여러 txt 파일을 두고 프로젝트로 묶어서 책 만드는 작업을 할 때 한 각각의 파일마다 그 ‘보관소’에 일종의 태그 개념으로 정보를 넣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Scene1.txt 파일의 보관소에 이 씬의 특징과 시놉시스를 적어둔다든가, 또는 이 글이 작성중인지, 수정중인지, 완전히 탈고했는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연습장 공간은 활용하기 나름인 거지요.

보관소 기능 실행하기

WriteMonkey에서 보관소Repository는 F5키로 실행합니다. 처음 누르면 빈 공간이 나오는데요. 쓰던 내용이 사라졌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F5를 누르면 본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즉, F5를 누르면서 연습장 화면으로 들어갔다 빠져나갔다를 반복할 수 있는 거죠.

연습장 화면에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여넣어가며 누더기 바느질을 하다가 좀 정리가 된 내용을 본문으로 옮겨가며 본문을 작성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연습장에 쓴 글은 어디에 저장되나?

그런데 보관소(Rep) 모드에서 쓴 글을 WriteMonkey는 어디에다 저장하는 걸까요? 혹시 WriteMonkey 전용으로 연결하는 별도의 폴더에 저장하거나 특별히 WriteMonkey에서만 관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비밀스럽게 저장하는 건 아닐까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엔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습장에 쓴 내용을 읽어보기 힘들어질테니까요.

WriteMonkey로 연습장에 무언가 작성한 뒤에 윈도우 메모장으로 해당 파일을 열어보면 연습장에 쓴 내용들이 txt 파일의 맨 끝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ND OF FILE 이라고 태그를 넣어 구분한 뒤 연습장 내용들이 보이지요. 즉, 그냥 탐색기에서 보이는 txt 파일 하나만 잘 보관하면 연습장 내용들도 언제든지 복구할 수 있겠습니다.

연습장 내용이 있는 txt 파일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인쇄하면 END OF FILE 뒤에 있는 내용도 그대로 인쇄되겠지만, WriteMonkey에서 열어 인쇄할 때는 본문만 인쇄됩니다. 실제로 WriteMonkey에서 인쇄미리보기(Ctrl + Shift + P)를 실행해 보면 연습장 내용은 종이에 나타나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FOCUS 모드 – 집중을 위한 또 하나의 배려

글이 엄청 길 때 지금 당장 작성하고 있는 이 하나의 문단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대화하는데 철수의 고뇌하는 장면을 쓰는 대목에서 이 문단만 떼어내서 집중하며 쓰고 싶은 거죠.

iA Writer 아이패드 앱에서는 당장 쓰고 있는 1~3줄만 진하게 표시합니다.

WriteMonkey에서는 이처럼 실시간으로 색상을 변경해주는 기능은 없지만 FOCUS 기능이 있습니다.

포커스 모드 진입은 F6키로 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로 집중하고 싶은 문단을 쓰기 전에 F6키를 눌러서 Focus 모드로 진입한 뒤에 글을 작성합니다.
  2. 다시 F6키를 눌러 빠져나옵니다.
  3. 전체 본문에서 Focus 모드로 나가기 전에 있었던 위치에 Focus 모드에서 작성한 글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 마우스로 영역을 선택한 화면


▲ Focus 모드 진입한 화면

또는 기존에 있는 문단을 고쳐쓸 때도 유용합니다.

  1. 기존의 본문에서 집중해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선택한 뒤, F6을 눌러 FOCUS 모드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2. Focus 모드에서 해당 문단을 수정하고, 앞뒤로 더 넣을 내용이 있으면 이어서 씁니다.
  3. 다시 F6키를 눌러 빠져나옵니다.
  4. 해당 문단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전체 글의 흐름에서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작업하고 싶을 때 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참고로 현재 작성하고 있는 문단만 FOCUS 모드에서 보고 싶은 경우에는 따로 블록 설정할 필요 없이 Ctrl + F6키로 가능하구요. #, ## 등의 헤딩 아래 종속된 영역을 한꺼번에 FOCUS 모드로 보고 싶은 경우에는 Shift + F6 키를 사용하면 됩니다.

FOCUS 모드로 특정 부분 글자수 세기

Focus 모드를 활용해서 특정 부분의 글자수나 통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을 쓰는데 1번 문항에 대한 답변만 1500자 이내로 써야 한다고 하죠. 그럼 전체 자기소개서 본문에서 1번 문항 아래만 마우스로 긁어서 Focus 모드로 들어가서 1번 문항에 대한 답변만 거기에서 작성하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화면에서 지금 작성하고 있는 글자수가 표시되기 때문이죠. Focus 모드로 들어가지 않으면 자기소개서 1,2,3 번 문항의 질문과 답변에 해당하는 모든 본문의 통계가 표시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1번 문항만 작성하는 시점인데 집중도 안 되니까요.

참고로 WriteMonkey는 기본적으로 글자수가 아니라 단어수를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요. 보통 한글에서는 글자수를 더 중요한 통계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수정해주시면 좋습니다. F12를 눌러 Progress Count 아래 있는 Unit 을 Characters 로 수정해주시고, Show unit 에 체크해 주시면 됩니다. 아래 Limit Text to 는 하루 목표치 같은 건데요… 통계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이렇게 단어가 아니라 글자수(Characters)가 표시되면 성공!

오늘은 보관소(연습장)와 Focus 기능을 사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글을 작성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루 글쓰기 목표치를 설정하고 글쓰는 방법과 나만의 프로필을 저장해두고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2013년 9월에 쓰고, 2014년 12월에 조금 고쳤습니다.)

WriteMonkey 리뷰 01. 프로그램 설치와 필수 설정

왜 플레인텍스트인가?

글쓰기 도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합니다. 그냥 ‘한글’이나 ‘MS워드’에서 쓰면 되지 않냐고요? 물론 유명 워드프로세서는 멋진 기능들을 제공하죠. 게다가 PC방 컴퓨터에도 깔려있죠.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아한글로 작성한 hwp 파일은 아래아 한글이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보려면 전용 뷰어를 설치해야 하죠. .hwp파일을 편집하려면 또 앱을 구매해야 해요. 게다가 외국인이라면 hwp로 자료를 건네는 순간 당황해할 거에요. MS Word의 doc, docx 포맷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이제 범용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호환되는 브라우져와 앱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끔 상하위 버전 사이에 표시되는 화면이 살짝 틀리거나, 구글독스로 변환하면 기대했던대로 화면이 펼쳐지지 않아 당황하기도 합니다.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책을 만들 때 메모장으로 만들기는 힘들 거에요. 그런데 의문이 들어요. 실제로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건 “글을 쓰는 일” 아닐까요? 글자 색깔 바꾸고, 밑줄 긋는 일 말고 “쓰는 일” 말입니다. 만약 E-mail을 보낼 때마다 hwp나 docx 파일을 첨부해서 내용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번거로울까요? 가장 간편하고 위대한 포맷은 역시 여러분이 메모장에 작성하는 생짜 텍스트TXT 인 것입니다. 색깔도 없고 밑줄도 없고 글자 크기도 따로 정해져있지 않은 텍스트 그 자체. 오직 중요한 건 “내용”이 됩니다. 저는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적용된 아기자기 웹폰트들이 정말 싫었어요. 장식과 꾸밈을 최대한 멀리하고 내용으로 단번에 직진하는 글쓰기가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글을 쓰는 일에만 신경을 쓰도록 자신은 뒤로 물러나있는 ‘distraction free’ 컨셉의 글쓰기 도구를 갈망해왔습니다. 실제 컴퓨터에 남는 건 메모장에서 써서 저장하는 .txt 파일이고, 프로그램은 글을 쓸 때 페이지를 나누고, 더 큰 글씨로 화면을 키우고, 문단을 나누는 일 정도만 해주는 거죠. 일반적인 워드프로세서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워드프로세서에 글을 쓰는 건 단 한 장 남은 창호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이미 글쓰기 과정에서 종이의 크기와 인쇄 상태를 염두에 두게 하죠. 즉 종이에 인쇄하면 ‘어떻게 보일까’를 계속 신경쓰게 합니다. 수많은 버튼과 메뉴들이 박혀 있습니다. 언제라도 지금 이 화면 이대로 인쇄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생짜 텍스트를 다루는 메모장류의 프로그램은 빨리 실행해서 메모하고 저장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내가 몇 페이지에 있는지, 종이의 상하좌우 여백 설정을 했는지는 필수 설정이 아닙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인쇄될 모양과 상태를 가늠하며 생산할 수 없다는 건 어떤 환경에서 약점이 되죠. 하지만 그저 무언가 할 말이 있어서 쓰고 싶은 당신에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장점이 될 겁니다.

결론적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용에 집중하는 글쓰기를 하자는 것. 영감이 일어나서 글을 쓸 때는 하얀 백지에 내용에만 집중하며 글을 쓰고, 그런 글을 아주 오랫동안 모아둔 다음에 책으로 만들고 싶은 미래의 상황이 되면 다시 워드프로세서로 엮어도 늦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100페이지 분량의 페이퍼가 있는데 서식이 아주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틀리면 심사에서 탈락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워드프로세서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 일기, 단상들을 엮어나가 1년간 쓰는 소설 작업 등등의 경우 종이에 어떻게 보여질지가 당장 중요한 게 아니므로 ‘한글’을 습관적으로 열어 글을 쓰던 습관을 바꿔보는 게 어떨까요? 실제로 인터넷 환경에서 우리가 점점 많은 글을 읽고 쓰게 되면서 “어디까지가 1페이지인가?”는 질문 자체가 좀 우습게 되었습니다. 스크롤하면서 한 페이지 분량 지나갔는지 신경쓰세요? 그러니 그냥 씁시다. 그냥 쓸 수 있는 도구를 씁시다.

그래서 말입니다. WriteMonkey를 소개합니다. 슬로베니아 개발자의 역작인 이 무료 프로그램은 제가 지난 수 개월 동안 킹왕짱 사랑하며 사용해 온 글쓰기 도구입니다. 시나리오 작가이신가요? 블로거이신가요? 일독을 권합니다.

간단소개

WriteMonkey 프로그램은 글쓰기 프로그램입니다. Windows에서 쓸 수 있고, 기본 파일은 메모장과 같이 .txt 확장자로 저장됩니다. .md도 가능합니다.

▲ WriteMonkey 전체화면 쓰기 모드

자 그럼 메모장을 쓰지 왜 이걸 쓰느냐?

  1. 무엇보다 예쁩니다!!! 저 깔끔한 화면을 보아라!
  2. 화면 가득 하얀 종이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화면입니다. 인터넷, 메신저, 광고… 등등의 유혹에서 벗어나 타닥타닥 타자 소리를 들으며 글을 써보세요!
  3. .txt 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얼마든지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방금 윈도우 설치를 마친 PC를 비롯해서 MAC, 리눅스를 설치한 컴퓨터에서도 보고, 고쳐쓰는 데 불편하지 않죠.
  4. 마크다운MarkDown 지원. 이메일 보낼 때, 블로그에 글 쓸 때 편리합니다. (리뷰에서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저는 이제 너무 중독되어서 WriteMonkey가 없으면 집중이 안 됩니다.

설치하기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설치는 WriteMonkey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어요.

stable(안정) 버전과 preview(새로운 기능 시험) 버전이 있는데, 물론 stable 버전을 권해드립니다. 2014년 11월 현재 안정화 버전은 2.703(2014년 11월 8일 릴리스)입니다. 바로 다운로드 하시려면 여기 다운로드(wm2703.zip) 클릭!!!

다운로드 받고 나서 압축을 풀면 폴더가 나오는데 WriteMonkey라는 이름의 폴더가 그냥 프로그램이에요. 따로 또 설치할 필요 없습니다. “이동식”이라서 그 폴더를 통으로 복사해서 USB 드라이브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사용해도 됩니다. 폴더가 있고, 안에 있는 WriteMonkey.exe 파일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입니다. 용량도 압축 해제한 폴더 하나가 30MB가 안 되고, 이게 내장 사전 때문에 덩치가 커진 거라서 사전 폴더 날려버리면 더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라이트몽키 폴더를 드롭박스 안에 두었습니다. 회사-집 컴퓨터에서 동시에 이용하기 위해서죠. 회사 컴퓨터의 D:\dropbox\writemonkey 폴더 – 집컴퓨터의 D:\dropbox\writemonkey 이렇게 경로도 동일하게 해두고 각각의 컴퓨터에서 실행 파일을 바탕화면에 바로가기로 빼두었습니다. 마우스 우클릭해서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만드세요.

물론 회사 컴 따로 집 컴퓨터 따로 쓰셔도 됩니다. 하지만 드롭박스를 통해서 이어주면 개인 프로필 설정이나 다른 세부 설정을 한쪽 컴퓨터에서 저장했을 때 양쪽 컴퓨터에서 동일하게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합니다).

참고로 WriteMonkey가 설치되는 폴더의 전체 경로에는 한글이 없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 이름 자체가 한글이면서 Dropbox를 C드라이브 ‘내 문서’에 두고 사용하시는 분들은 컴퓨터 이름을 영어로 바꾸시기를 추천합니다. 별 건 아닌데 경로 중간에 한글명 폴더가 들어가면 타자 소리가 안 나더라구요. 뭐 애초에 소리 안 나는 거 상관 없으시면 패스.

사용하기 전 최소 확인사항

맨 처음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잠시 후 전체화면에서 글을 쓸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요. 살짝 기다리는 느낌이 들죠. 5초 정도 걸리는 거 같습니다. 빠릿하게 실행되지는 않네요. 혹시 실행 자체에 문제가 있으시면 여기를 클릭해서 .Net Framework 4.0을 다운로드 해주세요. WriteMonkey를 구동하는 데 꼭 필요한 파일입니다. 보통 Windows 7 이면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행이 안 되는 경우에만 시도하세요.

또한 당황스러운 한 가지가 있는데 WriteMonkey가 Net. Framework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인데, 한글 입력기 관련해서 문제가 있습니다. 글을 입력할 때 자음 모음이 안ㄴ ㅕ ㅇ 하세요 .. 처럼 분해되는 문제인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개발자도 한글 사용자가 이런 문제를 겪는 걸 알고 있는데… 해결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잘못이 아니고 .net framework 버그라고.. ;;;

여하튼 한글 사용자는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몇 가지 기능을 끄거나 수정해야 합니다.

F10키를 눌러 환경설정으로 들어갑니다. Screen elements 탭으로 이동하세요. 글을 쓸 때 화면 하단에 info bar 가 나오는데 글을 쓸 때는 안 보이도록 설정하세요. 전 3초 정도 멈추면 다시 보여달라고 설정하고 사용중인데 그 정도가 적절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Replacements 탭으로 가서 기능을 꺼주세요(Enable 해제). 자동으로 오늘 날짜를 호출한다거나 하는 매력적인 기능인데 .. 아쉽지만 ㅠㅠ .. 빠이빠이

마지막으로 Misc 탭에서, Enable markup syntax highlighting 도 꺼주세요. Hide mouse pointer when writing 은 켜두어도 좋습니다. 혹시 탭이 안 보이시면 오른쪽 위 조그만 세모 버튼으로 이동해가며 찾으세요…

위 설정을 모두 적용하면 한글을 타이핑해도 글자가 분해되지 않습니다.

맛보기로 글을 써보자

글 쓰는 건 쉽습니다. 프로그램 실행 후 바로 타이핑을 해서 작성을 시작하면 되죠. 다 썼으면 Ctrl + S 를 눌러서 저장하면 됩니다. 그럼 윈도우 메모장으로 작성한 것처럼 .txt 텍스트 파일로 저장됩니다.

가장 자주 쓰게 되는 단축키 몇 개는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물론 마우스 우클릭 하면 메뉴가 나옵니다만 ^^ 외워두면 편해요.

  • ESC : 전체화면 모드 들어가기/나가기. F11도 됩니다. 전체화면 모드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죠!
  • Ctrl + Q : 프로그램 닫기입니다. 물론 마우스로 창을 닫아도 되는데, 전체화면 모드에서 바로 닫아버리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 Win(윈도우키) + (좌우 화살표): 이건 WriteMonkey 전용 단축키는 아닌데요, 전체화면이 아닌 상태에서만 먹습니다. 화면분할해서 왼쪽 반, 오른쪽 반에 맞춰서 띄워주는 거죠. 와이드 모니터에서 다른 문서 참조하면서 글 쓸 때 좋아요. 윈도우7에서 가능. 예를 들어 화면 왼쪽에 브라우저 반, 오른쪽에 WriteMonkey 반 띄워두고 어떤 문서를 참조하며 글쓸 때 좋죠.
  • Ctrl + Alt + (화살표 상하) : 본문 글자 크기 증가/감소입니다. 제가 가장 자주 쓰는 단축키 중 하나입니다.
  • Ctrl + Alt + (화살표 좌우) : 본문 영역의 가로폭/여백 비율을 조절해줍니다. 글을 쓰고 읽는 영역의 가로폭을 조절하는 겁니다. 전체화면 모드에서 실행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 Ctrl + 마우스휠 : 글자크기와 함께 여백 비율을 동시에 조절합니다. 즉, 전체적으로 화면이 확대/축소되는 느낌이죠.
  • Ctrl + S : 저장하기
  • Ctrl + Shift + S : 다른이름으로 저장
  • Ctrl + O : 기존 txt 파일 불러오기 …
  • Ctrl + C = 복사, Ctrl + X = 잘라내기, Ctrl + V = 붙여넣기, Ctrl + Z = 실행취소, Ctrl + Y = 실행취소한 걸 다시 취소 .. 등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는 단축키는 같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숙지하시면 금방 익숙해질 거에요. 시원한 전체화면 덕분에 다른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창에 정신 팔지 않고 오랫동안 글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아래아한글도 이거 다 된다…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만… 더 가볍고, 글자 확대만 해도 아래아한글보다 더 신속하고 부드럽게 잘 됩니다. 개인적으로 기본 배경색이 눈 안 아프고 딱 적당해서 좋아요. 작성은 라이트몽키로 했어도 완성된 파일은 .txt 파일로 컴퓨터에 되니까 작성한 후에 계속 하드에 보관하든 이메일에 첨부하든 활용하기 좋습니다. 나중에 WriteMonkey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죠.

저는 WriteMonkey로 작성하는 모든 노트를 드롭박스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저장하고 관리합니다. .txt 파일이 주제별이나 시간별로 쌓여있는데, 스마트폰 등에서 이 파일에 접근해서 이동중에 다시 읽고 고쳐서 씁니다. 정말 편리하죠. PC에서 WriteMonkey로 쓰던 글을 아이폰이나 패드로 밖에서 수정하는 거죠.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글쓰기 솔루션의 대명사 에버노트를 사용해도 되지만 ‘실행 – 접속 – 동기화’를 거치는 웹서비스보다 당장 내 기기에 있는 .txt 파일을 직접 만지는 프로그램의 매력이 있습니다. 더 빠르게 열고, 후딱 쓴 뒤에, 닫기만 하면 되니까요.

▲ PC에서 작성한 txt파일을 아이폰 Nebulous Notes 앱으로 보면서 편집하는 화면

기타 추천하는 기본 설정들

사용하기 전에 최소한 이 정도는 건드려주고 시작하면 좋겠다.. 하는 설정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글꼴 바꾸기

한글 글꼴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아 좀 보기 안 좋기 때문에,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환경설정(F10) > Color&Fonts 탭에서 > font 를 클릭하세요. (맨 좌측 탭)

저는 돋움 폰트를 좋아합니다. 스타일은 보통. 크기는 12 포인트로 했습니다. 물론 글꼴 크기를 지정해놓아도 쓰다가 얼마든지 크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Ctrl+Alt+화살표상하). 여기서 만지는 폰트 크기는 처음 WriteMonkey가 실행되었을 때 본문 스타일을 결정합니다.

나눔고딕/명조 사용하려고 시도하는 분들 계실텐데 .. 이상하게 자꾸 스타일이 풀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쉽지만 가독성도 좋고 안정적인 돋움, 굴림, 새굴림, 바탕 등등을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설정해도 영문의 경우는 활성창에서 나갔다가 들어오면 또 엉뚱하게 표시되곤 하는데 …. 아예 Arial, Verdana 등의 영문폰트를 지정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집니다. (이 역시 .net framework의 버그로 추정..)

열고 저장하기 관련 옵션들

자동저장 옵션도 조금 만져주시면 좋습니다. 환경설정(F10) > Open&Save 탭입니다.

Launch in full screen = 시작할 때 전체화면으로 시작하는 게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다가 WriteMonkey 시동했는데 바로 전체화면이 되면 더 불편하더라구요. 내가 원할 때 ESC 키 눌러서 전체화면으로 전환하겠다 하시는 분은 이 옵션을 꺼주세요.

Allow Multiple windows 에 체크하면 Writemonkey 창을 여러 개 띄어두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Restore caret position = 쓰다가 저장하고 닫은 뒤에, 다시 그 파일을 열었을 때 마지막으로 작성하던 위치에서 커서가 깜박깜박~~ 위치해 있는 기능. 상당히 편리합니다. 저는 체크!

Show “Open with WriteMonkey” in Windows context menu = 기존에 있는 txt 파일을 메모장 대신 마우스 우클릭 메뉴를 통해 WriteMonkey로 열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도 편리합니다. 체크!

Save(저장) 관련해서는 Auto save 설정 웬만하면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나가거나 창 닫을 때 묻지 말고 저장! 그리고 작성하는 도중에도 00초 마다 자동저장하도록 옵션을 설정하세요. 여러분의 자료는 소중하니까요.

File format(파일형식)에서 UTF-8에 꼭 체크해주세요. 나중에 아이패드/아이폰에서 활용하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always save … 에 체크해주세요. 줄바꿈 문자 에러 등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Include BOM 은 체크하지 마세요.

기타

Progress 에 보시면 Pages 가 있습니다. 한 페이지로 계산할 분량을 어느 정도로 잡을 거냐는 건데요. 내용을 characters / 200 으로 고쳐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보통 우리가 글을 쓸 때 200자 원고지 00장으로 써라.. 등등으로 표현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A4 몇 장으로 제출해라 등등의 요구를 많이 받으시는 경우 공백포함 2000자 정도를 한 페이지로 지정해두시면 나중에 통계 볼 때 편합니다.

또 타자기 소리 좋아하시면 타자기 소리도 켜보시구요. ^^

통계나 목표치 설정하는 건 다시 다룰 예정이니까요. 일단 이 정도까지 설정하시고요. 오늘 읽은 정도만 환경을 갖춰주시면 실사용에 거의 문제가 없을 겁니다.

WriteMonkey의 진짜 숨겨진 매력은 더 있습니다. ^^ 다음 시간에는 작가를 배려한 WriteMonkey의 특별한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13년 9월 쓰고, 2014년 11월 다시 고치고 옮겨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