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게임, 간단하게 카드로 만들어 교실에서 직접 해 본 소감이야. 상대방이 W 카드를 내고, 나도 W 카드를 내면 두 팀 모두 3점을 받는다. W 카드를 내는 상대방을 배신하고 M카드를 내면 6점, W 카드를 낸 쪽은 -6점을 받는다. 상대방을 서로 불신하고 둘 다 M 카드를 내면 양쪽 모두 -3점을 준다. 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유명한…
Category: 노트
아무거나 끄적끄적
임을 위한 떼창 2010
트위터 떼창.익명의 사람들이 같은 반주에 목소리를 덧대어 함께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한 자리에 모여서 부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부른 목소리를 합쳐 모음.2010년 당시에도 이 노래는 행사에서 부를 수 없었고,2016년 5월에도 제창은 허가되지 않았다. (2010년 5월에 처음 공개하였다가, 2016년 5월 재게시)
학교관찰기-06. 수능, 소수자, 낙태, 귀여니
수능 전날 담임 선생님과 으쌰으쌰 힘내자고 종례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또 교무실로 내려오는 아이들이 있다. 발길 향하는 걸 보고 있으면 중요 과목순이 아니라 그래도 나를 위로해준 적이 있던 선생님, 내 이름은 챙겨서 불러주던 선생님한테 총총 모여들어, “쌤 기를 받으러 왔습니다.” “쌤 저 내일 잘 다녀올게요.” 별 내용도 없는 인사를 건네고는 쑥스럽게 퇴청하는 풍경이다. 섬처럼…
학교관찰기-05. 공포, 일처리, 수시철
공포 선배 교사 한 분이 출근 후 학교 건물 지하 주차장 본인의 차 안에서 그만 의식을 잃었다가 한참 지나 정신을 차렸다. 뒤이어 출근한 교사들은 그 앞과 뒤와 옆으로 차례차례 무거운 금속기계를 놓고 황급히 교실로 오른다.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서운하고 무서운 마음을 말할 때 공감이 되었다. 넓고 깊게 사람을 보아야 하는 교사들의 주변 시야가 시계공보다…
학교관찰기-04. 최일구와 실패 선생
모든 것이 귀찮아진 어느 오후티켓을 산다 0시발 태양로케트 멀어지는 지구의 모습 보며 다가오는 태양의 불꽃 보며 모든 것을 생각한다 아 ~ 아 ~ 아 ~ 아 ~ 최일구 작사/작곡, “로케트를 녹여라” 중에서. 중2병 향기가 듬뿍 풍겨오는 이 노래를 다들 정신없이 박수를 치며 부릅니다. 정확히 10분 전에 “MBC 전 앵커 최일구 언론인을 소개합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사회자…
학교관찰기-03. 해바라기 소녀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정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새들도 놀러오고, 예쁜 꽃들도 많고, 잔디도 싱그럽게 깔려 있지요. 하지만 저는 이 아름다운 정원을 ‘정비’하여 다시 ‘설치’하려고 착공하기 전의 모습이 가끔 그리워요. 좀 더 흙이 드러나있었고, 가지치기가 덜 된 은행나무가 청소를 힘들게 했죠. 수풀이 이발소 못 간 머리카락처럼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자라나서 그 뒤에 앉아 속닥거리는 여자애들을 잘 감춰주었습니다. 소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