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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잇쳐스 F1 데스크 설치 소감

안녕하십니까 전국의 세입자 여러분~ 제가 이번에 둥지를 옮기면서 펀잇쳐스 F1 데스크로 책상을 바꿨습니다.

1. 쓰던 식탁 처분

예전에 쓰던 건 오프라인 매장에서 2014년에 35만원 주고 한샘 테라스 5000 식탁인데, 흔들림 없고 니스 마감도 훌륭했어요. 단점은 식탁이다보니 높이가 75cm로 살짝 높아서 키보드 타자 오래 치면 어깨 아파요. 바퀴 달린 의자 팔걸이가 탁자 아래로 안 들어가요….

2. 배치 고민

이사갈 집의 평면도를 입수하여 FloorPlanner 사이트에서 책상을 미리 놓아 봅니다. 공을 들여 집 전체를 구성한다면 이사하기 전에 여기저기 가구도 놓아보고 집 안을 걸어다녀 볼 수도 있습니다.

△ FloorPlanner – walkthrough 기능

방이 작지만 1800 X 700 X 720mm 책상 하나와 2060 X 700 x 720mm 책상을 하나 더 주문해 ㄱ자로 붙이기로 했네요.

△ 펀잇처스 F1 데스크 배치 연습 (FloorPlanner)

3. 펀잇쳐스 F1 데스크란 무엇인가

△ F1 데스크 (사진: 펀잇쳐스 홈페이지)

펀잇쳐스 제품 조사하면서 프레임에 대한 자신감과 후기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몇 가지 옵션만 추가해도 원목 테이블 뺨치는 가격대와 … 불친절하고 정신없는 홈페이지가 가장 저를 힘들게 했네요.

3-1. F1 데스크 기본 컨셉

일단 요즘 가구 주문할 때 소비자가 스스로 조립하도록 하거나, 모듈화해서 더 많은 니즈에 대응하는 게 트렌드이긴 한데~ 펀잇쳐스 책상은 꽤 복잡한 편입니다. 아래와 같이 1) 기본 데스크 2) 수직 막대기 3) 선반 4) 추가 악세서리를 조합해서 책상을 사용자가 구성해 주문하고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펀잇쳐스 F1 데스크 다양한 조합으로 주문 가능

3-2. 데스크 상판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데스크를 고릅니다.

가로 1200/1400/1600/1800/2060 mm 사이즈가 있습니다. 깊이는 500/600/700 mm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요. 책상을 놓을 공간에 따라 기본 책상의 가로 X 세로를 정하는 거죠.

높이는 기본 720mm 인데 370mm 좌식 책상 높이도 가능하고, 750mm로 식탁처럼 살짝 높게 올리거나 아예 1000mm 로 스탠딩 테이블 높이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옵션에 따라 데스크 가격은 11 ~ 17만원입니다.

위와 같이 보강 프레임이 상판 중간에 추가로 들어가있어 대단히 튼튼합니다.

상판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메이플, 월넛 그리고 블랙도 선택 가능한 걸로 확인했습니다. 기업에서 단체 주문 제작하면 좀 더 특이한 색상도 주문 가능한가 봅니다. 상판 재질이 지문이나 손 자국이 좀 남는데 블랙은 특히 잘 보인다고 해서 저는 월넛으로 주문했습니다. 원목이 아니라 열로 압착하고 모서리 엠보싱 처리한 거라 나무 자체의 질감을 느끼거나 원목 책상 느낌 기대하긴 힘듭니다. 상판 지탱하는 프레임 색상도 화이트, 그레이, 블랙으로 선택할 수 있네요.

3-3. 수직부재

사실 책상만 원하면 더 주문하지 않고 끝내도 됩니다. 그러나 선반을 달려면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수직 막대기를 무조건 주문해야 하는데요. 수직으로 부재 막대기가 붙게 되면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되어 바닥에 ㄴ 자 모양으로 안전 다리받침이 삐져나오게 보강됩니다.

주의할 것은 수직 막대기가 아래와 같이 책상의 뒷편으로 설치됩니다.

따라서 책상의 깊이가 가령 d500 = 500mm라고 했을 때 수직 막대기를 붙여 올린 다음에 이 책상을 벽에 붙이면 책상 상판은 벽에 깔끔하게 붙지 않고 살짝 공간이 남게 되지요. 책상을 벽에 딱 붙일 수 없게 되는 상태입니다.

△ F1 데스크 수직 부재 때문에 책상이 벽에 붙지 않는다

수직 부재의 길이 또한 뭘 선택해야 하는지 꽤 고민이 되는데요. 선반을 몇 개까지 붙이고 싶고 어느 정도 높이까지 커버하고 싶은지를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옵션은 646, 925, 1860 mm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옵션에 따라 5 ~ 7만5천원 정도의 가격을 추가 지불합니다.

아래 그림은 925 mm 막대기를 붙인 그림으로, 책상 상판에서부터 688mm 의 높이가 확보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길이는 상판 아래를 먹고 내려갔지요. 이 정도면 컴퓨터 모니터도 뒤로 밀어넣기에 적당한 듯 합니다.

아니면 아래 사진과 같이 646 mm 길이의 수직 막대기를 주문하고, 상판 위로는 살짝만 올리고 멈춰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 과정에서 가장 높은 선반의 위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 646mm 수직 부재 (출처: 펀잇쳐스 홈페이지)

그러니까 … 똑같이 646mm 막대기를 주문했지만 최대로 올려 고정하느냐 좀 더 내려 고정하느냐에 따라 책상 위 선반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주의할 것은 내려가는 길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대 높이와 위 아래 어느 범위까지 확장을 고려하는지 결정한 후 막대기를 주문해야 한다는 거죠.

특이하게 막대기를 책상 위로 전혀 올리지 않고 오직 책상 아래 방향으로만 내려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상판 아래에 있는 수직 막대기에 선반을 뒷쪽 방향으로 추가해 고정할 수도 있는데요. 책상 뒤로 공간이 개방되어 있는 경우 책을 적치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 클리앙 DigitalNom4d님의 책상 사진 (link)

정답은 없고, 아래와 같이 선반을 위로 하나, 책상과 같은 높이에 하나, 아래로 두 개 빼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또 하나 잘 생각해야 하는 게 선반의 방향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수직부재 막대기 925mm 를 선택 후 좌측처럼 선반을 뒷쪽 방향을 향하게 달 수도 있고, 우측처럼 선반을 앞쪽으로 설치할 수도 있어요. 선반이 뒤를 향하면 책상의 깊이가 200 mm 추가되며, 선반의 선을 따라 상판을 벽에 깔끔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제가 그은 빨간 선을 기준으로 벽에 붙겠지요. 선반을 앞을 향하게 달게 되면 상판 뒤쪽으로 수직부재의 깊이만큼 폭이 생기는 대신 공간이 협소한 경우 책상 깊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3-4. 선반

선반은 수직 부재의 구멍을 이용해 수평 방향 막대기를 보강해 넣은 다음 설치하게 됩니다. 선반의 간격은 사용자 마음대로, 가로 폭은 당연히 책상 폭과 같아야겠습니다. 책상 폭이 1200 mm 이면 선반도 해당 사이즈로 주문하면 됩니다.

가격은 너비에 따라 개당 4만원 ~ 6만5천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최상단 A 선반의 모양과 중간 선반 B의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에 유의하세요. 아래와 같이 최상단의 선반은 위에서 덮는 방식이고, 중간 선반은 ㄴ자 모양 홈이 있어서 측면에서 끼워맞춰 들어갑니다.

이런 방식 때문에 수직부재를 아래로 내린 경우 선반은 후면 방향으로만 붙일 수 있습니다.

선반 옵션을 선택할 때 위와 같이 선반을 뒤로 빼는 경우 특이한 취향이 아니라면 보통 책상 높이와 같은 레벨에서 선반을 이어붙여 상판이 확장되도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데스크는 d500 으로 500mm 를 주문하면서, 선반을 두 개 옵션으로 추가해 책상 뒤 방향으로 달았을 때 최상단 말고 아래 선반을 책상 상판 높이와 일치하게 맞춰 붙이면 아래와 같이 책상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애초에 d700으로 책상을 주문하면 되지 않냐고요? d700을 주문한 후 선반을 앞쪽으로 다는 것보다 d500을 주문한 후 이렇게 선반을 통해 확장하는 편이 책상 전체를 벽에 깔끔하게 붙일 수 있어서 더 보기 좋습니다.

F1 데스크 상판 높이에 선반을 확장
△ 상판과 같은 높이에 선반을 확장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저는 책상 하나는 오히려 공간이 뜨는 걸 선호해서 이렇게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선들이 오르내릴 공간을 확보하고, 모니터암을 강력하게 물릴 상판+메인프레임이 필요했어요.

3-5. 펀잇쳐스 책상 악세서리

데스크 – 수직부재 – 선반까지 선택 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악세서리가 있습니다.

ㄱ자 모듈

책상을 ㄱ자로 이어붙이는 모듈을 주문해서 이을 수 있습니다. 크기는 고정된 규격으로 w800 x D600 입니다. 높이는 메인 책상 높이와 맞춰 주문하면 되겠죠. 가격은 12만5천원.

다리가 하나 없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몸을 돌릴 때 걸리지 않아 좋아 보입니다. 강철 프레임을 메인 데스크 쪽으로 이어서 체결하기 때문에 상당히 튼튼하게 체결되지만, 이음새 부분에 결국 구멍을 내는 게 마음에 안 들고 .. 별도의 책상과 이어지는 모양이 안 나와서 포기했습니다. 자세한 설치 모습은 무광님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하부가림판

집에서 가릴 게 없으므로 패스. 가격은 8만 ~ 12만원 선.

이동서랍

캐스터(바퀴) 달린 실용적인 이동서랍인데, 색깔 맞춤 차원에서 하나 주문했다가 바로 반품했습니다. 일단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11~12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데 딱 보면 가구거리에 굴러다니는 3만원 제품 퀄입니다. 납득하기 힘든 가격. 비추합니다.

△ 펀잇쳐스 이동서랍

북엔드

데스크 선반에 끼우는 북엔드인데 역시 2개에 16000 원은 너무하네요.

미니서랍

책상에 장착하는 미니 서랍인데 고급 플라스틱으로 예쁘게 사출되었습니다. 디자인이 꽤 혹하게 생겼는데 가격이 3만3천원….. 홈페이지에 사출이 잘 나왔다고 자랑하더니 막상 받아보니 어디 락앤락 플라스틱 상자 하나가 옵디다. 선반이나 상판에 쉽게 탈착이 되는 가벼운 서랍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 여닫는 느낌이 정말 덜그덕덜그덕.

△ 펀잇쳐스 미니서랍 (출처: 펀잇쳐스 홈페이지)

스마트 파티션

파티션 구입을 고민했는데 집중하기 위한 가리개 역할보다는 책상 전면에 붙이고 자석판으로 쓰고 싶어서였어요. 근데 이거 안에 철사 테두리만 있고 부직포? 펠트 커버 씌우는 거라 자석 안 붙는다네요. 게다가 1400 기준 가격이 10 만원에 육박하고 (친환경이고 가볍다며…) …

아래와 같이 철판을 덧대는 형식으로 자석 활용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 저 철판을 또 2만원을 넘게 받고 팔고 있어요. 안 사 안 사

조명, 데스크매트, 원형타공

깔끔하게 선반 아래 넣어주는 LED 조명은 10만원부터. 그냥 모니터 라이트바 하나 달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패스. 30만원 LED 스탠드는 사야 할 매력이 없어 보이고요. 데스크매트는 7만원으로 가죽 느낌 마우스 패드 하나 까는 비용이 후덜덜한데 마감이 좋아 추천. 선 정리를 위한 타공은 1만원으로 신청 가능.

모니터암

모니터암이 있으면 확실히 편한데요. 홈페이지에 사진도 별로 없고, 어떤 방식으로 설치되고 사용하는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펀잇쳐스 수평부재 고정형 모니터암
△ 펀잇쳐스 수평부재 고정형 모니터암

가로 방향 막대기(수평부재)에 설치하는데요. 선반을 주문하면 수평 막대기가 포함되어 오게 됩니다. 이 막대기에 모니터암을 물립니다.

가령 수평 막대기 앞으로는 모니터암을 물리고, 뒤로는 선반을 달 수 있습니다.

△ 펀잇쳐스 모니터암

또는 아래와 같이 선반을 앞으로 빼는 경우에 중간 선반 다는 걸 포기하고 수평 막대기만 설치한 뒤 거기에 모니터 암을 연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펀잇쳐스 F1 데스크 1490 + 모니터암 (출처: 펀잇쳐스 홈페이지)
△ 펀잇쳐스 모니터암

저는 최종적으로 일단 하나만 주문했는데 이게 도착하고 보니 3만원짜리 NB F120 모니터암이네요? 결국 수평부재에 고정하는 ㄴ자 브라켓과 볼트를 1만원 주고 산 꼴이 되었습니다.

△ 펀잇쳐스 모니터암 고정 나사

4. 펀잇쳐스 F1 데스크 주문하고 설치까지

주문은 3월 25일에 했고, F1 데스크 w1800*d700에 선반 한 개를 추가했고, F1 데스크 w2060*d500에 선반 4개를 붙였습니다. 88만원 정도가 들었고요. 여기에 데스크 매트 두 개와 모니터암을 추가했네요.

3월 25일 주문, 약 한 달 후 설치 기사님이 방문하셨습니다.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위와 같이 상판 프레임이 고정됩니다. 가운데 두 개의 견고한 프레임이 받쳐줍니다. 프레임의 재질과 마감, 강도 등이 모두 마음에 듭니다. 오래 써도 뒤틀리거나 휘어질 것 같지 않네요.

△ 뒷방향 선반이 결합된 책상은 벽에 붙일 수 있습니다
△ ㄱ자로 붙인 모습 + 데스크매트 + 미니서랍
△ 모니터암 적용
△ 상판 아래에 선반을 추가해서 수납 가능

5. 총평

장점은 일단 프레임 재질은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책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단점은, 1) 가격이 사악하다 2) 너무 가능한 조합이 많아서 복잡하게 느껴지는 주문제작 과정 3) 느린 배송과 전화를 받지 않는 상담 전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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